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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Oct 18. 2018

터틀넥 알차게 입기



견고한 짜임새와 부드러운 촉감. 찬 바람 부는 낯선 계절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터틀넥 스웨터다. 사실 터틀넥은 19세기 중반만 해도 어부나 노동자, 선원 등이 입던 옷이었다. 20세기 들어 지성인의 상징이 된 이후로 많은 사람이 즐겨 입었고, 이제는 아주 클래식하고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의 변주나 특별한 재미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출처 : Belstaff>



터틀넥을 입은 남자는 적당히 젠틀하고, 또 적당히 포근하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남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당신이 어떻게 스타일링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개저씨가 될수도 있고 댄디한 남친룩으로 완성될 수도 있다. 터틀넥 스타일링 꿀팁을 전수하니, 우리 모두 참고하여 옆구리 시린 가을에 멋남이 되어보는건 어떨까.




-COAT & TURTLENECK-




Wooyoungmi, Hermès 2018 F/W Menswear <출처 : VOGUE>



목 끝까지 충분히 감싸는 하이 터틀넥에 채도가 낮은 색상의 코트를 입는다. 우영미는 크림색 코트에 그레이 컬러 터틀넥을 입어 무채색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에르메스는 비슷한 감색 계열로 자연스러운 톤온톤 룩을 보여 주었다. 가장 무난하고 기본적인 방식이다. 단단한 실루엣의 울 코트와 낭창낭창한 모양새의 코트 모두 잘 어울린다. 두툼한 리브의 터틀넥보다는 얇고 가느다란 느낌의 니트를 입었을 때 한결 부드러워 보일 것이다.






<출처: Pinterest>


단조로워 보일까 염려된다면 터틀넥 위로 가느다란 목걸이를 한두 줄 정도 레이어링 하는 것도 괜찮다. 펜던트의 크기는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



-SHIRTS & TURTLENECK-




코트와 터틀넥이 기본적인 방식이라면 셔츠와 터틀넥의 조합 역시도 기본적인 공식 중 하나다. 스티브 잡스가 입었을 것 같은 검은색 터틀넥 하나도 소재나 패턴, 컬러 등의 성격에 따라서 색다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Wooyoungmi, Ami, Todd Snyder 2018 F/W Menswear <출처 : VOGUE>




흰 셔츠에 검정 터틀넥은 굉장히 따분할 수도 있지만, 굵은 스트라이프 셔츠라면 또 다르다. 토드 스나이더처럼 경쾌한 줄무늬 셔츠에 생지 데님을 매치한 룩은 분방한 느낌을 준다.



Hermès, Todd Snyder 2018 F/W Menswear <출처 : VOGUE>


새틴이나 벨벳같이 소재 자체만으로 무게감 있는 슈트를 입을 때는 굳이 셔츠까지 갖춰 입지 않아도 된다. 되려 지나치게 딱딱해 보인다. 대신 터틀넥 스웨터를 입어보자. 슈트가 가진 본연의 우아함을 더욱 살릴 것이다. 따뜻함과 위트를 동시에 챙기는 셈이다. 일거양득.



-TURTLENECK SWEATER-



Todd Snyder, Berluti, Ermenegildo Zegna 2018 F/W Menswear <출처 : VOGUE>




물론 겨울이라고 해서 칙칙한 색만 골라 입을 필요는 없다. 2018년 가을 겨울 맨즈웨어 컬렉션에도 재기발랄한 색감을 가진 터틀넥이 줄을 섰다. 샛노란 색이나 연한 보라색, 짙은 초록색처럼 보기만 해도 산뜻한 컬러의 옷을 입으면 강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벨루티와 에르메네질도 제냐처럼 비슷한 색상 계열의 실크 또는 가죽 팬츠와 입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접근이 어렵다면 무채색 아우터 안에 겹쳐 입어보자.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루이비통의 강렬한 네온 컬러 터틀넥. 슬릿 디테일로 기장을 언발란스하게 연출한 터틀넥에 짙은 회색 팬츠를 매치했다. 활기가 넘칠뿐더러 제법 근사하기까지 하다.



Louis vuitton 2018 F/W Menswear <출처 : VOGUE >




튼튼한 터틀넥 니트 하나만 잘 사도 이렇게 각양각색으로 연출할 수 있으니 기본 아이템으로 구비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망설이지 말 것. 날은 점점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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