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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Nov 15. 2018

Acne studio REPORT

컨템포러리의 대표 브랜드 아크네




“우리는 언제나 콘셉트가 먼저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다”



By Jonny Johansson



<출처 : Acne 공식 홈페이지>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웨어가 주류 패션씬을 차지하면서 북유럽을 대표하는 실용주의적 패션은 조금씩 뒤로 밀려 나간 듯 보인다. 하지만,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만큼은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그들만의 생각으로 씬에서의 입지를 다지며, 해가 지나갈수록 생각과 표현의 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Acne (Ambition To Create Novel Expression) 아크네의 시작



아크네는 1996년 스톡홀름에서 창작자 네 명이 모여 설립된 광고 디자인 회사 ‘ACNE’에서 출발했다. 영어로는 ‘여드름’이라는 단어지만, 사실 Ambition To Create Novel Expression – 새로운 표현을 창조하고자 하는 야망이라는 뜻에서 앞 글자를 따서 조합한 단어로 꽤나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ACNE 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아크네의 대표인 요니 요한슨(Jonny Johansson)은 누메로(Numero)와의 인터뷰에서 아크네의 시작이 상호 간의 ‘존경 (admiration)’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시대의 문화를 조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고 여러 아티스트와 창조적인 표현들을 담는 세계를 탐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음악들, 이미지들, 일러스트레이션들… 그들의 의도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 말인즉슨, 현재와 미래의 문화적인 환경을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Acne가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아크네를 대표하는 것들



1. 이모지 페이스 (Emoji Face)



<출처 : Acne Studios>



아크네 특유의 무미건조함과 유머러스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모지 페이스는’ 아크네의 베이직웨어들에서 자주 보이는 브랜드의 마스코트다. 조니 요한슨의 낙서로부터 시작한 이 무표정한 얼굴은 스웨덴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지나치게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은 얼굴이라고. 북유럽식 라이프스타일 중의 하나인 스웨덴 ‘라곰(lagom)’ 라이프스타일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모지라고 할 수 있다. 아크네를 대표하는 색인 페일 핑크(Pale Pink)색과 이모지 페이스의 조화를 담은 아이템들은 심플하고도 감각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2. 아크네 코트(Acne Coat)




<출처 : Acne Studios>



훌륭한 소재의 코트는 항상 옳다. 아크네의 코트는 매해 겨울 스테디셀러로 국내에도 다수의 셀럽들이 착용하여 유명세를 치뤘던 제품이다. 아발론(Avalon) 코트나 사진에서 보이는 오버사이즈 롱 코트등이 그러하다. 담백한 디자인에 파스텔톤 컬러 필터를 씌운 듯한 색감은 푸근한 느낌을 준다. 아크네만의 감성을 가장 쿨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아크네의 코트 라인업이라고 생각한다.



3. 블라 콘스트 데님 (Bla Konst Denim)



<출처 : Acne Studios>



스웨덴어로 블라 콘스트(Bla Konst)는 직역하자면 ‘파란 예술’이다. 이는 아크네 스튜디오가 17년도에 처음 전개한 새로운 데님 라인의 이름이다. 예술을 추종하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맞는 아크네스러운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청바지’가 없었다면 아크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 요니 요한슨은 스톡홀름에서 친구 셋과 함께 1만 유로를 들여 아크네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시작했지만, 패션 하우스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청바지’였다.



<출처 : Acne Studios>



붉은색 스티치와 포켓 그리고 담백한 커팅과 소재에 신경 쓴 실용성 높은 고 퀄리티의 청바지였고, 당시 H&M과 같은 브랜드가 스톡홀름의 주요 인기 브랜드였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꽤나 당돌한 도전이었다. 그렇게 가진 돈을 전부 써서 만든 100벌의 담백한 데님은 하나도 판매하지 않았다. 주변의 크리에이터들, 힙스터들에게 청바지를 선물하기 시작했고, 이래 입소문을 타게 된다. 요니 요한슨의 강력한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 Wallpaper>



그렇게 아크네의 시초가 되었던 블라콘스트는 새로운 데님 라인이 되어 아크네 스튜디오 아래 있는 모든 데님 제품과 기타 의류 악세사리를 포함하게 되었다. 남, 녀로 나뉘어져 각각 배기, 스트레이트, 스키니 데님으로 처음보다 훨씬 실루엣에 집중한 라인을 선보인다. 블라 콘스트의 데뷔 컬렉션은 조니 요한슨이 즐겨 찾는 스웨덴의 시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2018년의 아크네



아크네 캠페인 (Acne Campaign)



<출처 : Wallpaper>



아크네 스튜디오는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널리 공개되는 아크네 캠페인을 매년 전개한다. 2015년의 여성복을 입은 소년을 시작으로 새롭고 다른 시각의 광고로 패션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이들의 캠페인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으며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출처 : Acne Studios>



<출처 : Acne Studios>



2017년에는 LGBT 패밀리의 모습을 담은 컬렉션을 공개했고 (프랑스의 유명 디자인 듀오 M/M Paris와 함께 해당 캠페인을 진행했다) 조니 요한슨이 직접 그들을 인터뷰했다. 해당 캠페인은 퍼블리케이션으로 아크네 공식 홈페이지에도 업로드 되었으며, 감각적인 퍼블리케이션과 함께 가족들이 입은 옷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출처 : Acne Studios>



<출처 : Acne Studios>



얼마 전 9월에 공개된 2018년 아크네 캠페인에서는 1990년대 전성기를 가졌던 모델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awd)가 등장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모델인 신디크로포드가 캐딜락 랜치(Cadillac RancH)에서 포토그래퍼 샘 아벨과 진행한 해당 캠페인은 아크네의 데님 라인 블라 콘스트를 내세우기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97년 그들이 만든 데님의 새로운 버젼이 90년대 대표 수퍼모델인 신디 크로포드를 통해 선보인다. 90년대의 아이콘을 통해 나타난 캠페인 컷은 다시금 ‘데님’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아크네의 대표성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Acne Studios>



아크네는 이렇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콘템포러리적 도구를 이용해 그들의 자유분방함과 무드를 보여준다. 수준 높은 문화적 결합과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때로는 예술을 통해서 패션을 전달하고 움직인다.


컨템포러리 패션(Contemporary fashion)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동시대’라는 이상한 표현은 형이상학적이고 어렵다. 머리에 맴도는 컨템포러리를 하나로 정의해보자. 이때 그 답이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아크네(Acne)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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