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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Mar 21. 2018

제대로 된 똑똑한 옷, 테크웨어

스타일 알아가기

다음 영상에서 보면 아크로님의 뛰어난 테크웨어 기술을 볼 수 있다. 가방이 자켓이 되고, 자켓이 가방이 된다. 소매에서는 핸드폰이 튀어나오고, 입는 방법에 따라서 전혀 다른 옷이 된다. 더 신기한 것은 주머니에 있던 이어폰을 옷에 탈부착이 가능하다.


과거에 옷은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의 옷은 진보된 기술이 더해져 방풍, 방수와 같이 외부로부터 더 완벽히 신체를 보호한다.


옷에 기술을 더하여 외부로부터 더 완벽히 보호하는 의류를 우리는 테크웨어(TECH + WEAR)라고 부른다. 기술이 더해진 테크웨어는 고어텍스와 쿨맥스가 더해진 옷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많은 브랜드들이 테크웨어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테크웨어의 대표적 소재 '고어텍스'    <출처 : musto >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착용하는 수트도 테크웨어의 하나이다. 정말 완벽하게 신체를 보호해주니까. 그러나 아직 ‘아이언맨’과 같은 수트가 실용화돼서 신체를 보호하기에는 현대의 기술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아이언맨’보다 조금 덜 완벽하게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테크웨어를 소개한다.



철통방어 수준의 아이언맨  <출처 : Entertainment Weekly >





1. 아크로님 (ACRONYMS)



현존하는 테크웨어 중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크로님이다.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에럴든 휴가 1994년에 독일에서 만든 브랜드이며, 처음 시작할 때 무려 2년 동안 하나의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첫 제품을 2년에 걸쳐 공을 들인 만큼 처음부터 기술집약적인 기능성 옷을 만들었으며, 브랜드가 20년 넘게 유지되며 상당히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 Highsnobiety>



아크로님의 뛰어난 테크웨어 기술은 가방이 자켓이 되고, 자켓이 가방이 된다는 점이다. 소매에서는 핸드폰이 튀어나오고, 입는 방법에 따라서 전혀 다른 옷이 된다. 더 신기한 것은 주머니에 있던 이어폰을 옷에 탈부착이 가능하다.


자켓 내부는 많은 수납공간과 핸드폰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숨겨져 있다. 또한 소매까지 완벽한 통풍을 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에 지퍼를 달아서 시계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심지어 모자에는 비를 막는 챙까지 숨겨놓았다.


수많은 디테일이 숨겨져 있는 아크로님 자켓    <출처 : PINTEREST>



아크로님은 우리나라에서 나이키와 협업한 브랜드로 잘 알려있다. 나이키 에어 포스에 지퍼를 부착하여 기존에 볼 수 없는 디자인을 만들어내었다. 또한 랩퍼 천재노창이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해괴한 패션은 아크로님 제품일 때가 많다.




(좌)아크로님 나이키포스와 (우)테크웨어를 즐겨입는 천재노창    <출처 : PINTEREST>




2. 나이키 ACG



아크로님 다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 테크웨어는 나이키 최상위 라인인 ACG이다. 기존에 ACG는 아웃도어를 강조한 나이키의 하위 브랜드 개념이었으며,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어 낼 뿐 제대로 된 특징이 보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에 앞서 말한 아크로님 디자이너인 에럴든 휴와 협업을 하며 아크로님의 테크웨어적 디자인이 들어간 제품이 출시되었고, 완벽하게 탈바꿈하였다. 



(좌)나이키ACG 디자인과 (우)아크로님 디자인   <출처 : lfmmag>



에럴든 휴가 디자인하는 ACG는 나이키가 수십년 간 쌓아온 스포츠 웨어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외부 날씨로부터 몸을 완벽히 보호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에럴든 휴는 ACG로고를 활용하고 테크웨어의 기본이 되는 쉘 형태의 자켓을 나이키에 적용시켰다. 쉘은 발수 및 방풍이 되는 자켓을 말하는데, 옷의 내피를 보호하는 외피 껍데기를 의미하며 바람막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에럴든 휴와 협업 후 완전이 바뀐 ACG 라인    <출처 : NIKE>





3. 아크테릭스(ARC'TERYX)




캐나다구스, 무스너클과 같은 캐나다 프리미엄 아우터 중에서 디자인적 요소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쓴 브랜드가 ‘아크테릭스’이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많은 절개를 넣어서 기능적이고 활동적인 면을 강조하는 느낌이 있는데, 아크테릭스의 ‘베일런스 라인’의 경우 미니멀한 디자인과 도시적인 색감으로 가장 진보된 아웃도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아웃도어임에도 불구하고 아크테릭스만 입고 회사로 출근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도시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내었다.




아웃도어 룩북이란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출처 : FashionBeans>




아크테릭스 ‘베일런스 라인’은 관절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옷을 곡선으로 제작하고, 활동성을 최대화하였다. 또한 기존에 아웃도어에서 보이던 배색을 없애고 단색의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주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봉제선과 솔기를 최소화하였다. 2018SS 컬렉션을 살펴보면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아웃도어의 일상화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웃도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웃도어의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출처 : Gear Patrol>




4. 텐씨(Ten-c )



Ten-c는 현재 테크웨어 기반의 어반 아웃도어 중 최상위 레벨로 여겨지는 브랜드이다. 90년대 초반에 어반 아웃도어의 양대 산맥이었던 스톤아일랜드와 C.P.company의 디렉터들이 머리를 맞대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만든 브랜드이다. ‘한가지 원단, 네가지 컬러, 일곱가지 스타일, 영원히’라는 브랜드 컨셉을 가지고 있으며, 스톤아일랜드가 가지고 있던 기술력에 밀리터리 디자인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출처 : Haven>




Ten-c 를 최상위 레벨로 여기는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차별화된 소재이다. 방수와 방습은 기본이며 져지 느낌의 소재인듯하지만, 더 탄탄하게 짜여 있고 사용자의 몸에 맞춰 변형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둘째로, 정교한 패턴과 디자인이다. Ten-c는 외피, 내피, 후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부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이다. 더 놀라운 것은 외피, 내피, 후드 각각의 개체가 Ten-c의 모든 시즌의 옷과 호환이 가능하다. 다른 년도에 산 제품이라 할지라도 이어붙일 수 있으며, 사용자의 조합에 따라 새로운 옷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색상의 외피와 내피를 결합한 형태    <출처 : Haven>



Ten-c 를 접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약 단 하나의 자켓만 살 수 있다면, 그것은 Ten-c일 것이다.”




5. 스톤아일랜드(Stone Island)



스톤아일랜드는 모두가 알만한 대표 테크웨어 브랜드이다. C.P.company의 설립자인 마시모 오스티가 1980년대에 스톤아일랜드를 만들었고, 세계 최초로 가먼트 다잉의 염색기법을 선보인 브랜드이다. 가먼트 다잉 기법은 염색이 안된 원단을 가지고 옷을 완성시킨 후에 염색을 하는 것을 말하며, 80년대 초반에 스톤아일랜드는 화물차 방수포 소재의 원단에 가먼트 다잉 염색을 입힌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먼트 다잉 염색뿐만 아니라 스톤아일랜드는 테크웨어 기반의 브랜드답게, 변온 소재, 리플렉트, 고무코팅 등의 신소재를 개발하여, 옷을 만들고 있다.



(좌) 염색된 스톤아일랜드 제품들과 (우)실제 염색하는 과정   <출처 : Grailed>



스톤아일랜드의 다양한 라인 중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라인은 ‘쉐도우 프로젝트’ 라인이다. 아크로님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만든 리미티드 라인으로, 스톤아일랜드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블랙로고의 와펜을 쓰는 것이 특징이며, PROOF, RESIST, EQUIP, AUGMENT, SKIN의 다섯가지 핵심 기술을 통하여 매번 색다른 컬렉션을 선보인다.



스톤아일랜드 블랙 로고    <출처 : Hombre Amsterdam>




스톤아일랜드 쉐도우 프로젝트의 5가지 핵심 기술   <출처 : Hombre Amsterdam>



18SS 쉐도우 프로젝트에서는 음영공간, 질감에서 얻은 영감을 제거를 통하여 표현하였다. 자연에 가까운 색감에 네온 색상 디테일을 더하여 디자인하였으며, 전체적으로 길고 루즈한 것이 특징이다.




스톤아일랜드 18SS    <출처 : 스톤아일랜드>




제대로 만들어진 테크웨어는 수많은 옷 한 벌을 대신한다. 숨겨져 있는 많은 디테일과 기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그 기능을 다할 것이라고 본다. 언젠가 우리도 아이언맨 수트를 입을 날이 올 것이다. 그전까지 제대로 된 똑똑한 옷, 테크웨어를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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