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스트잇 MUST IT May 30. 2018

세계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진짜 아닌 진짜 같은 그녀, Lil Miquela!




최근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 아미 송(Ami Song)이 WWD.Com 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고전적인 미디어 방법에 영향을 받지 않아요. 그들은 '진짜 사람'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죠” 라고 한 적이 있다.



아미 송(Ami Song)     <출처 : Songofsytle.com>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 진짜에 사람들이 반응하고 열광할까? 

진짜. True 라는 것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지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들과 아미 송의 발언에 반박하는 생각을 심어주게 된 계기는 바로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쿠엘라(Lil Miquela)의 존재다! 그녀는 2016 년 4 월에 등장한 컴퓨터가 만들어낸 사이보그로, 이 계정 뒤에 누가 있는지 현재까지 아무도 모른다.



가상 인플루언서 Lil Miquela     <출처 : Lil Miquela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란?



인플루언서란 SNS (Social Network Services) 상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트랜드를 선도하는 이들을 말한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에 대거 사용되고 돈을 벌며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패션 인플루언서로는 아미 송, 제니임 (Jenny Im) , 마가렛 장 (Margaret Zhang) , 치아라 페르그니 (Chiara Ferrgni ), 미쉘 판 (Michelle Phan) , 올리비아 팔러모 (Olivia Palermo) 등이 있다.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가상인가 현실인가?


SNS 인플루언서들은 사실 좋아 보이는 게 직업이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항상 흥미로워 보이고, 멋있고, 예뻐야 하는 거니까.

SNS 라는 공간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하나의 큰 장 같으면서도 사각형 화면으로만 보여지는 작은 세계이다.

그 세계 속에서 필터링 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거짓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반면에 실제 구매로 이끌고 그들을 따르는 팬들이 존재하니 현실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릴 미쿠엘라(Lil Miquela), 그녀는 누구인가?



릴 미쿠엘라(Lil Miquela) 는 2016 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아바타이다.

그녀는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지만 나이, 성별, 국적, 직업 등 모든 게 마치 진짜 현존하는 인물처럼 설정 되어있다.


그녀의 거주지는 로스엔젤레스, 나이는 19 살, 출신은 브라질, 스페인 반반 혼혈 그리고 직업은 뮤직 아티스트이다. “음악은 저에게 전부에요. 저의 열정이고, 저의 앨범은 저 자신을 그대로 표현해 놓은 작품이죠”라고 직접 인터뷰에서 말할 정도로 그녀의 음악에 대한 태도는 진지하다.

그녀의 음악이 들어보고 싶다면 유튜브에 검색해보라! 생각보다 고퀄리티의 사이버 보이스 음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Lil Miquela의 최신앨범     <출처 : Youtube.com>



그녀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만큼 다양한 글과 사진을 올린다. 샤넬부터 프라다, 베트멍, 슈프림까지 핫한 브랜드들의 옷을 입으면서 셀피도 올리고, 팬들한테 쓴 편지,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하는 모습, 패션 잡지와의 화보 촬영, 그리고 실제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찍은 위화감 없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Photo with Margaret Zhang      <출처 : Lil Miquela 인스타그램>


더불어 그녀는 사회적인 문제들에(특히 트렌스젠더, 흑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관련 문제) 지지하고 이슈들에 대하여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어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상 인물이든 현실 인물이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소신있는 목소리를 공유하는 것은 인플루언서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1.1m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Check it out !




<출처 : Lil Miquela인스타그램>


가상 셀럽은 그녀가 처음인가 ?



정답은 NO. 그녀는 최초의 가상 패션 인플루언서이지만 최초 가상 셀렙은 아니다. 이미 1990 년 후기에 가상 음악 밴드 고릴라즈 (Gorillaz)가 등장하였으니 말이다.

고릴라즈는 영국 에섹스지역 출신 락,일렉트로니카 밴드이다. 이 밴드에는 가상과 현존 인물들이 섞여져 있는데 멤버 교체까지 이루어지면서 현재까지 활발히 음악을 만들고 있다.



<출처 : Gorillaz.com>



패션계에선 2007 년 마크제이콥스가 루이비통 2013 년 S/S 체크 원피스를 무대의상으로 만들어주어 화제가 된 홀로그래프 (Holograph) 가수 하츠네 미쿠 (Hatsune Miku) 가 있다.

그녀는 3D 보컬로이드(Vocaloid) 라고 불리는데 한마디로 컴퓨터로 제작된 목소리에 사람 모양을 입힌거다. 그녀는 콘서트를 매진 시킬 정도로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퍼렐 (Pharrell) 과도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음악계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입증하고 있다.




마크제이콥스 루이비통 의상을 입은 하츠네 미쿠 (Hatsune Miku)     <출처 : Fashionista.com>



미쿠엘라, 사실 그녀는 현실 인물이다?




미쿠엘라 (Miquela)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녀에 대한 음모론이 끝 없이 나오고 있다. 바로 그녀가 사실 실존 인물이라는 이야기들 말이다. 미쿠엘라로 강하게 추정되는 여성이 두 명이 있다. 하지만 아직 어떠한 해명도 나오지 않아 우리는 궁금증만 품고 있을 수밖에!



미쿠엘라(Miquela)로 추정되는 2인    <출처 : Twitter>



그녀를 반박하는 가상 인물 등장


미쿠엘라 (Miquela)가 자기 자신을 현존 인물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또 다른 가상인물이 SNS 에 등장했다!


버뮤다 (Bermuda)라고 명칭 된 미국인 국적의 이 아바타는 미쿠엘라보다는 더 아바타 스럽고 덜 현실적이다. 실제로 버뮤다는 미쿠엘라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까지 해킹하며 그녀의 가상 존재 인정에 대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가상 인물들의 싸움이라 흥미롭지 않은가 ? 마치 영화 혹성탈출에서 고릴라들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두고 싸우는 장면이 떠오른다.



<출처 : Bermuda 인스타그램>



미쿠엘라로 보는 SNS Influencer 의 미래




앞서 말했듯이 미쿠엘라(Miquela)는 여러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협업에 대한 페이는 누구에게 갈까?

테크놀로지, 경제, 정치 전문 잡지 Wired 에 의하면 작년부터 연방거래위원회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유료광고 포스팅은 알리도록 (예를 들어 #광고 #스폰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인플루언서에 관한 법이 없으니 여러 방면으로 충분히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회사 #paid 대표 중 한 명인 아담 리비엣츠 (Adam Rivietz) 은 곧 많은 회사들이 본인들만의 메시지와 마케팅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디지털 인플루언서를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실존 인플루언서들도 자신들을 대표하는 가상 자아를 만들 것 같다고도 추측했는데 만약 가상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미래가 되면 그들에 대한 올바른 법이 마련되어야 브랜드들과 인플루언서들 사이의 진흙탕 싸움을 예방할 것 같다.



Pat Mcgrath Lab X Lil Miquela    <출처 : FizzyMag.Com>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진실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굳이 인생에서 힘든 적이나 약한 점보다는 모두 완벽하고 꾸며진 이미지들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릴 미쿠엘라(Lil Miquela)를 하나의 현상으로 본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인터넷상에선 진실보다는 완벽의 가치에 더 열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릴 미쿠엘라(Lil Miquela)를 ‘흥미’나 ‘재미’요소로 보고 있지 않다. 전 세계 팔로워 및 팬들은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라이크를 누르고 “저를 팔로우해주세요 여왕님”이라고 외치고 있으며 심지어 패션계의 거물 디자이너들은 그녀를 모델로 세우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아미 송이 말했던 관중들의 “진짜 사람”에 대한 요구는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커질 가상 세계의 영향력은 진짜 사람의 말과 행동에 더 큰 반응을 몰고 오지 않을까.







더 많은 스토리가 궁금하면? 머스트잇 구경가기!


https://goo.gl/58Fk7t


매거진의 이전글 신경써서 입읍시다 우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