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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Jun 11. 2018

96세 인스타스타가 있는 그 곳

오스트리아 최초의 편집샵 'PARK'



빈의 특별한 편집샵 방문기



작년 4월 비엔나의 조금 특별한 편집샵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순간, 그리고 그 나라의 분위기를 풍기는 편집샵을 방문해 보는 것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늘 꿈꾸는 일상이지 않을까? 에디터가 살던 도시에서 2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비엔나행 기차표를 끊고, 편집샵을 방문해보았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편집샵



오스트리아. 비엔나 하면 떠오르는 단어 ‘클래식’.

그런 점에 있어서 비엔나의 PARK는 충분히 도시를 대표할만한 냄새를 풍기는 샵이다. 유럽의 트렌디함을 가득 담고 있었던 하이패션 컨셉 샵이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방문자를 반겨주는 갤러리의 냄새와 그곳의 사람들 덕분이었다.

95세 할머니가 아무렇지않게 손님을 반겨줬던, 비엔나의 HIP SHOP 중 하나인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처 : C/O Vienna>



링슈트라세 (Ringstraße) 를 따라 달리는 트램을 타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핫하다는 쇼핑 스트리트인 Maria Hilfer Strasse (마리아 힐퍼) 거리에 내리게 되면, 편집샵이 몰려있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Neubau (노이바우) 구역의 중간쯤에 오스트리아의 첫번째 컨셉스토어 ‘파크(PARK)’가 있다.

그곳만의 세련된 분위기는 단지 파크가 가져오는 브랜드 뿐만 아니라, 컨템포러리 감각을 통해 철두철미하게 샵을 구성하는 파운더의 철학이 담긴 모습에서 나온다.








PARK의 설립자, 마커스&헬무트

마커스(Markus Strasser) 는 파크의 설립자 중 한 명으로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Antwerp Royal Academy of Fine Arts)를 졸업했다. 2001년에 첫 컬렉션을 발표했고, 질 샌더(Jil Sander) 의 디자인팀에서 활발하게 일하는 동시에 그의 컨셉 스토어 구축을 위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출신 학교가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인 만큼, 앤 드 뮐 미스터(Ann Demeulemeester)나 드리스 반 노튼 (Dries Van Noten) 등의 하이엔드와 컨템포러리에 뿌리를 둔 컬렉션을 꾸준히 바잉해 선보이고 있다. 샵에서는 디자이너 커뮤니케이션, 프레스 워크와 세일즈 영역을 전반적으로 담당한다.





공동 설립자인 헬무트(Helmut)는 원래 관광사업에 종사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PARK의 아이디어 구상 이후로는 프로젝트에만 전념해, 마커스와 함께 ‘PARK’를 만들어가는데에 집중했다고. 공동 운영자로서 스토어의 전반적인 재무 쪽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스토어 설립자인 마커스와 헬무트는 디자인과 패션에 대한 엄격한 시선과 컬렉션 셀렉으로 샵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패션 상품 바잉 뿐만이 아닌 스토어 컨셉 구축, 매거진, 빈티지가구와 쥬얼리까지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그들만의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







PARK는 왜 특별할까?

-하이패션과 갤러리의 조합




<출처 : C/O Vienna>




실제로 매장을 방문 했을 때의 느낌은 단순한 편집샵 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갤러리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정갈한 정돈과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존재했다.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이 묻어 있었고, 옷 하나하나가 돋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다.

앤트워프 왕립 학교 출신답게, 아방가르드한 영역을 잘 소화해내고 건물 두개 층에 걸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크리스탈 윈도우로 2개 층의 모습을 화려하게 분산시켜 표현해 낼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패션 소품들을 배치해서 남다른 VMD를 선보인다.




<출처 : C/O Vienna>



바잉 해오는 브랜드의 경우 앤트워프 식스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드인 앤 드뮐미스터, 드리스 반 노튼과 크리스토퍼 르메르의 ‘르메르’, 같은 앤트워프 출신인 ‘라프 시몬스’, ‘하이더 애커만’,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크네’ 등의 쟁쟁한 하이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또한 발굴하며 적절한 브랜드 믹스 매치를 선보인다.








95세 할머니, 스타가 되다.

파크 (Park) 가 배출한 스타 어니스틴 스톨버그 (Erni Stollberg)





파크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이분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도 남다른 패션센스를 뽐내고 계시기에 당연히 설립자인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어니’라고 불리는 패션스타. 어니스틴 스톨버그는 95세의 나이로, 모델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다. 두 오너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샵을 자주 놀러 왔다가, 순식간에 패션스타가 되셨다고.



<출처 : Park Wien instagram>




실제 파크 인스타에 올라오는 그녀의 사진들을 보면, 아방가르드한 룩을 정말 잘 소화하고 있다. ‘보그’지에서 그녀의 특집을 다룰 정도로 크게 유명해졌고, 그녀 덕분에 파크는 비엔나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파크와 그녀의 인연은 우연이었다고 한다. 근방에 살았기 때문에 평소 두 오너에게 살갑게 대했고, 그녀가 강아지를 분양 받으면서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후, 마커스가 사진기 앞에서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우연히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다고 한다. 



<출처 : Park Wien instagram>



95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자크 뮈스, 앤드 뮐 미스터, 온갖 하이패션 아이템을 위화감 없게 소화해낸다. 그녀는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아방가르드룩을 일상적으로 입진 않지만, 사진 찍을 때만큼은 진실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상 비엔나에 방문하면 꼭 가볼 편집샵의 소개였다. 비엔나에 가지 못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PARK’의 시즌 룩북과 어니의 하이패션을 엿보고 색다른 패션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니의 패션 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함께 하는 그들의 일상도 볼 수 있으니 계정을 통해 소식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스트리아 편집샵 PARK 인스타 계정 : @park_w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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