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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스트잇 MUST IT May 24. 2018

신경써서 입읍시다 우리

막 입을 수도 안 입을 수도 없다




맨 먼저 입고 맨 나중에 벗는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아예 입지 않을지도 모른다. 별다른 상황이 아니라면 남에게 보일 일은 없을 테니까. 가장 은밀한 영역이라는 안심 때문인지 아무리 취향이 확고한 사람일지라도 속옷만큼은 대충 흘려 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겉옷만큼이나 갖춰 입어야 할 것이 바로 ‘속옷’이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다. 가장 은밀한 영역이기 때문에.




(출처: British GQ)


모든 사람이 속옷을 입지만 관건은 ‘어떤 속옷을 입느냐’다. 보편적으로 속옷은 하루 중 가장 오래 입는 옷이다. 제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단연 기능성. 우선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위생적이고 피부 자극이 덜하며, 유연하게 늘어나면서도 감싸주는 맛도 있어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서는 쾌적함도 갖추어야 한다. 디자인은 그 후에 고려해도 늦지 않다.



(출처 : Fashionisto)



아무리 탄탄하고 예쁜 엉덩이를 가진 남자라도 때에 따라서는 아주 별로인 것처럼 표현될 때가 있는데, 그 경우 대부분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그 남자가 입고 있는 속옷이다. 브리프는 너무 노골적이고 트렁크는 너무 넉넉하다. 그럴 땐 드로즈가 제격이다. (정식 명칭은 박서 브리프. 한국에선 주로 드로즈로 통용된다.)



(출처: pinterest)



물론 이건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속옷의 형태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스갯소리로 속옷만 봐도 남자의 나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이 당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엄선해서 고른 드로즈 12가지


WHITE


모든 색은 백색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떠한 흠도 없이 완전무결한 흰색을 마주하면 이토록 단정한 형태 안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할 정도다. 하얀 드로즈는 다소 낯설 뿐만 아니라 심심한 디자인으로 소년 같아 보일까 우려할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일수록 크고 팽창되어 보이는 법. 밋밋한 엉덩이도 탄탄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것은 덤이다. 1992년, 선풍적이었던 캘빈 클라인 캠페인에서 마크 월버그가 입었던 것도 하얀 드로즈다.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Calvin klein

(출처: Calvin klein)




신축성 있는 부드러운 순면 소재. 대문자로 기존의 시그니처 밴디드 로고는 여전한데다가 허리 뒷면에는 앤디 워홀의 영화 스틸컷이 프린트 되어 있다.



Acne studio


(출처: Acne studio)





웨이스트 밴드가 골반 위에 편안하게 맞는 미드라이즈 박서 트렁크로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다. 정사이즈로 입어야 예쁘다.




Sunspel



(출처: Sunspel)



영국 전통 브랜드 선스펠의 로우라이즈 드로즈. 1980년대 리바이스의 판매량을 대폭 상승시켰던 광고를 아는가. 그 광고에서 닉 케이먼이 리바이스 청바지 안에 입었던 복서 쇼츠를 만든 브랜드다. 착용감과 촉감이 남다르다. 이집트 면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LOGO


90년대의 새기(saggy) 팬츠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로고 밴드 언더웨어가 조금 더 쿨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큼지막한 로고 플레이는 여전히 강세다. 무심한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Supreme


(출처: Supreme)


헤인즈와 슈프림이 손을 잡고 만든 면 재질의 박서 브리프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렸다. 생긴 모양새가 썩 날렵하진 않아 단순한 팬티에 로고 하나 붙었다고 이렇게 잘 팔릴 일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거품인들 어떠한가. 로고를 대하는 자세는 이미 오래 전 달라졌는걸.




Covernat



(출처: Covernat)




그래도 강렬한 로고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간결한 디자인도 있다. 커버낫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언더웨어 에디션은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봉재 라인으로 착용 시 자국이 남지 않아 편안하다.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한 맛이 있다.




Calvin klein




(출처: Calvin klein)




캘빈 클라인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만큼 독보적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입어봤을 것이다.긴 세월 명성을 잃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단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익숙하고 편한 존재가 남지 않을까.




PATTERN



속옷은 무채색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젊고 경쾌한 패턴의 드로즈가 후덥지근한 여름철 지친 발걸음마저 가볍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이런 속옷을 입은 날은 아침부터 괜히 기분이 좋더라.



Paul smith




(출처: Paul smith)



폴 스미스의 멀티 스트라이프가 굵직하게 들어갔다. 굵은 줄무늬가 더 명랑한 대신,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면 얇은 선의 줄무늬도 있으니 참고할 것.




Evan chris


(출처: Evan chris)



면보다 자극이 덜한 천연 텐셀 소재로 만들어졌다. 살에 닿는 느낌도 부드러워 민감한 피부에 적격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디자인은 마치 입지 않은 듯한 편안함을 준다. 게다가 핑크색이다. 남자라면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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