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말하는 것,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
베트남 TV에서 길거리 설문을 한 적이 있다. 질문은 단순했다.
이상적인 남편의 월급은 얼마인가.
너무 통속적이거나 고루한 질문일까
베트남에선 절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세대는 부모님 세대와의 큰 차별을 이루는 변곡점의 시대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삶의 형식을 파고드는 실질적인 질문이다.
응답은 대략 이런 흐름이었다.
2,000만 동(한화 약 115만원) 이상이면 좋겠다.
3,000만 동(약 175만원)이면 안정적이다.
5,000만 동 (약 290만원)이면 충분하다.
물론 소수의 여성이 천만동이여도 좋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서 대부분의 대답에서 나온 숫자만 보면 눈높이가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베트남 30대 초반 남성 평균 임금이 800만 동, 한화로 약 45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숫자를 다르게 읽으면, 다른 질문이 보인다.
3,000만 동이라는 숫자는 현실의 약 네 배다. 5,000만 동이면 일곱 배 가까이 된다.
이것을 욕심으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과 원하는 삶 사이의 거리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베트남 도시 여성들은 일한다. 혼자서도, 결혼 후에도 일한다.
그들이 설문에서 말한 숫자는 자신이 일을 그만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남편의 수입이 가정의 유일한 축이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이 정도면 내가 원하는 삶을 설계할 수 있다'는 기준선이다.
그 기준이 현실보다 높다는 것은, 현실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설문 영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금액 뒤에 붙는 말들이다.
'아이 교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을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
이것은 단순한 소비 욕구가 아니다. 베트남 여성들은 오랫동안 가정 경제의 실질적 운영자였다.
새벽 시장, 길거리 장사, 공장 라인. 가정을 먹여 살리는 몫의 상당 부분이 여성의 손에서 나왔다.
그러면서도 가정 안에서의 발언권은 제한되어 있었다.
지금 젊은 세대가 설문에서 말한 숫자는 그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신호다.
돈이 많은 남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압박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다.
설문 결과를 두고 '베트남 여성도 눈이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 반응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나라 여성에게나 같은 기준을 들이대는 그 균일함이 오히려 이상하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결혼 조건으로 집과 소득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눈높이로 읽지 않는다.
불안정한 주거와 낮은 임금에 대한 합리적 반응으로 읽는다.
베트남 여성의 응답도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그들이 말한 숫자는 탐욕의 표현이 아니다.
지금 베트남 사회에서 결혼이 여성에게 어떤 조건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표다.
베트남 TV 설문은 가볍게 시작되었다.
길거리 인터뷰, 웃음 섞인 대답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숫자를 들여다보면, 한 세대의 요구가 보인다.
엄마 세대는 남편의 수입을 묻지 않았다.
혹은 물어볼 수 없었다. 결혼이 선택이 아니라 순서였던 시대에, 조건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딸 세대는 다르다. 카메라 앞에서 금액을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 장면 자체가 이미 변화다.
베트남 여성들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대졸 경력별 임금 (중위값):
신입 (1년 미만): 약 1,100만 동 (약 430달러, 50~60만 원).
경력직 (1~3년): 약 2,000만 동 (약 790달러, 100~110만 원).
팀장급 (4~6년): 약 3,500만 동 (약 1,380달러, 180~190만 원).
지역 및 산업별 차이: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의 경력직, 외국계 기업, IT 부문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으며, 40대 이상 관리자급은 5,200만 동(약 2,050달러)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1인당 GDP: 약 5,026달러(약 1억 2,550만 동)로 5,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중산층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1인당 GDP 8,500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여, 중산층 확대와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답니다.
2010년 정도 까지만 해도 1,600$ 수준이였습니다. 불과 15년 사이에 3배가 된거죠.
제 생각엔 그 숫자는 점점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만불의 매직(경제도약기)이라고 있습니다.
뭘 갔다 놓고 팔아도 잘 팔린다는 숫자죠. 베트남 도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