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횡포
이 유명한 철학자는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명을 받는다.
아테네에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정치적인 면에서, 기원전 399년 아테네 시의 운명은 침체기에 있었는데, 5년 전 오래된 적수 스파르타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겪은 여파였다. 아테네에는 꼴사나운 면으로 명성을 쌓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철학자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어렵고 짜증스러운 질문을 던지길 좋아했고, 권력 있는 이들을 조롱했으며 충실한 제자들 무리와 사유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평판 나쁜 아테네 지도자 몇몇과 교제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했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으며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처해졌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제자 플라톤은 재판에 관한 기록을 남겼는데, 소크라테스가 벌금을 내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도 자신이 뒤집어쓴 혐의에 대답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은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서술한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고, 헴록이라는 독초로 만든 신경 체계를 마비시키는 독약을 마시는 사형에 처해졌다. 주변에 모인 벗들과 함께 영혼의 불멸성 같은 문제로 토론을 나누며, 소크라테스는 형리의 손에서 차분하게 독약을 받아 단숨에 삼켰다. 죽음은 빠르게 찾아왔다.
소크라테스는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하나이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더불어 서양 철학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인간으로 하여금 행위하도록 하는 가치에 관심을 가졌으나, 직접 저작을 남기지는 않았다. 우리가 그의 가르침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은 「플라톤의 대화편」에 의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2009. 8. 20., 마이클 우드, 피터 퍼타도, 박누리, 김희진)
소크라테스는 사형이라는 형벌을 받았다. "악법도 법이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현자로 알고 있었는데 진짜 그가 한 말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현자 하면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고, 지혜롭고, 초야에 묻혀 세상을 크게 보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소크라테스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신 엄청난 활동가였고, 달변가였던 것 같다. 사실 주변에서 옳은 소리만 딱딱해대는 사람은 미움받기 일쑤다. 부인이 악처로 유명한데, 실상은 그의 이런 성격이 악처로 만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했다고 알고 있어서, 무식하게도 당연히 소크라테스도 민주주의 사상의 기틀을 마련한 철학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를 비판했다는 죄명으로 '소피스트'라고 불리던 정치인들에게 사형을 당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소피스트가 생각난다.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는 선거와 투표이다. 두 제도는 '다수결의 원칙'이 절대진리이다.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진리를 뒤집어엎을 수 있는, '강육약식'으로 천지를 개벽할 수 있는, 약자들의 반란이 만들어낸, 인간의 진리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진리라서 그런지 끊임없는 분쟁과 잡음이 발생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철인(哲人)에 의한 통치를 주장했다고 한다.
예전에 철새 정치인들이라면 왜 사람들이 욕을 하는지 몰랐는데,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진리로 한 사람에게 권력을 집중해 줬더니, 진리를 거슬러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철새 정치인이었다. 그리고 51:49의 결과는 어느 쪽을 다수로 볼 것인가? 이것이 그 유명한 "캐스팅보트"아닌가? 침묵하는 다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피스트'들은 이런 시기에 활발히 활동한다. 그런데 상대주의가 나쁜 건가?
아직까지 결론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