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점프 (Quantum Jump)
퀀텀점프는 물리학 용어로, 양자세계에서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단계로 갈 때 계단의 차이만큼 뛰어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즉 어떤 일이 연속적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뛰어오르듯이 다음단계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차용하여 기업이 사업구조나 사업방식 등의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경우 퀀텀점프(Quantum Jump)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퀀텀점프 [Quantum Jump] (매일경제, 매경닷컴)
태초의 시간
2018년 4월 12일 술김에 만든 블로그는 2018년에 두 번, 2020년에도 두 번. 이렇게 총 네 번 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방치상태였다. 네 번의 업로드도 비 오는 날 밖에서 술 마시고 돌아와 혼자 남겨진 숙소에서 감성에 젖어 탄생시킨 괴작들이었다. 그래도 처음 올린 글에는 출판사를 차리겠다는 포부도 적혀있었다.
Big Bang :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써?
폭발의 시작은 블로그 '주간일기챌린지'였다. 블로그에 6개월의 주간 일기 쓰기 도전을 완수하면 추첨을 통해 항공권, 아이패드 등 경품까지 주는 이벤트였다. 월급쟁이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되면 장사를 할까? 사업을 할까? 고민하며 검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챌린지 홍보 팝업창이 떴다.
Quantum Jump 1st. : 일기를 쓰다.
막상 하려니 읽기와 쓰기는 부담감부터 달랐다. 공개된 곳에 개인적인 뭔가를, 특히 사생활이 담긴 일기를 쓴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놀면서 도서관을 다니며 읽은 책 권수가 쌓일수록 쓰고 싶다는 욕구는 커졌다. 결국 첫 번째 퀀텀점프를 위한 용기를 냈다. 아휴... 지금 보면 창피해서 고개도 들 수 없는 '백수일기'라는 제목을 달고, 퇴사 결심부터 실행, 그 뒤 일하지 않고 사는 모습을 썼다. 그렇게 경품에 눈이 멀어 6개월의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Quantum Jump 2nd. : 에세이다워지다.
물론 처음엔 저질이었다. 사표 쓴 이야기, 버스 타고 퇴직금 받으러 간 이야기, 살 뺀 이야기, 아파서 병원 다닌 이야기, 괴롭힌 者들 고발하는 이야기. 이런 얘기들이 성공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냥 편승했다. 그렇게 '퇴사와 그 후의 삶'을 주제로 한주씩 일기를 썼다. 비록 목표한 기간의 절반이 될 때까지 하루에 한 명도 찾지 않는 비루한 글의 연속이었지만, 일주일을 살고 글감이 될만한 사건을 되짚어 재구성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점점 재밌어졌다. 글을 쓰는 자세도 바뀌어갔다. '동네사람들! 글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이리 와서 얘기 좀 듣고 가세요! 그리고 위로 좀 해주시고 같은 편이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라며 동네방네 혼자 떠들고 다니는 것 같던 이야기들이 '산책하며 문득 생각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합니다'같이 차분해졌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슬슬 조회수가 늘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더해졌지만 재밌었다.
Quantum Jump 3rd. : 써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싶다.
글쓰기가 재밌어지니 힘들지만 더 쓰고 싶어졌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는 부족했다. 매일 쓰고 싶었다. 관심도 더 받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글 잘 쓰는 법'을 검색했다. 이런저런 정보들이 쏟아졌다. 신춘문예, 공모전, 웹소설, 자비출판, 독립출판, 글쓰기 강좌, 공저... 그중에 하나가 '브런치'였다. 특히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써도 된다는 허가'처럼 느껴졌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첫 번째 작가신청을 시도했다. 아침에 신청을 눌렀는데 오후에 바로 답이 왔나 그랬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보내주신 신청 내용만으로는 브런치에서 좋은 활동을 보여주시리라 판단이 어려워...』
그랬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블로그나 잘 운영하자고 결론 내리고 하나의 에피소드로 흘려보냈다.
그러다가 은행권에서 희망퇴직자가 대거 나온다는 뉴스를 봤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저들이 모두 경쟁자 같았다. 비상등이 켜졌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막연히 신춘문예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젖 먹던 힘까지 에너지를 끌어 모아야 했다. 처음 신청서에 작성했던 푸념 같은 글을 싹 지우고 임팩트 있는 자기소개(지금의 작가소개)를 작성했다. 서점에서 책 쓰기 교본을 사서 그 안의 출간계획서 양식을 참고로 앞으로 발행할 글 목록을 작성했다. 마지막으로 등산 일화를 바탕으로 작성한 활동 계획에 부합하도록 새 글을 썼다. 그리고 작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우주(Parallel Universe)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