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창과 방패의 싸움이 시작됐다.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것.
둘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그런데 왜 싸움이 시작됐지?
허허~ 이제 원래 목적은 상관없다.
지금 당장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벽을 허물고 싶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시도...
물 건너온 글자, 아라비아 출신 글자, 대문자, 소문자... 그마저도 아니면 기호?
네 번째 시도까지 틀리고, 이제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
다섯 번째까지 틀리면 더 골치 아파진다.
꼬랑지 내리고 고분고분 찾기 버튼을 누른다.
내가 누군지 알려주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단계, 그게 더 귀찮다.
메일인증, 문자인증, 타 기기인증, 인증, 인증, 인증...
드디어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설정하라는 메시지.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고심고심한 끝에 결정했다.
그리고 뜨는 메시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비밀번호입니다."
'젠장' 소리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