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없는박영감 Jun 21. 2024

배트맨~~~!!!

길드

코미디


    드디어 클래스 소개가 끝났다. 어때? 마음에 드는 클래스가 있었어? 어떤 클래스에 가장 가슴이 뛰었어? 요즘 많은 모험가들이 가슴 뛰는 일을 하자며 외치고 다니는데... 음... 나는 영감이 되고 나서야 '초보자 가이드'라는 가슴 뛰는 일을 찾은 것 같아. 가슴 뛰는 일은 꼭 젊을 때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아. 지금 보면 젊을 때 왜 모험을 더 즐기지 못했나 가끔 후회되기도 해. 그때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랫말이 코미디처럼 웃기게 들렸는데... 지금 보면 선배 모험가들의 한이 서려있는 노랫말이었더라고.


    어쨌든 지금까지 설명했던 클래스들 중에 흥미가 느껴지는 클래스가 없다면, 조금 더 즐기다가 모험을 시작해도 괜찮아! 꼭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친구들이 취직을 하고, 전문 자격증을 따고,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있다고 해도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라며 조급해할 필요 없어. 조금 늦게 가면 어때? 조금 뒤처지면 어때? 뜬구름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방향만 잘 잡으면 괜찮아.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먼저 잡아 먹힌다잖아? 헤헤헤. 모험이라는 길은 지나가는 중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조금 더 즐기고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모험하면 돼. 걱정하지 마~!


    오늘은 이제 길드 이야기를 할 건데... 하하하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흐흐흐 길드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을 말해. 특히 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소속된 모험가들에게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준다는 점이지. 퀘스트 수행 중, 혹은 다른 모험가들과 분쟁이 생겼을 때, 길드에 소속된 모험가들은 길드를 통해 지원받기가 수월하다는 말씀. 그리고 아예 이런 분쟁을 피하기 위해 길드끼리만 파티를 맺어 모험을 하는 이도 많아. 일부 길드는 힘으로 혹은 정치력으로 특정 지역을 점거하는 등 독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배탁적인 이익을 누리고 있기도 해.


    그래서 개인적으로 '원더랜드'에서 모험을 편하게 하려면 길드 가입을 적극 추천해. 하지만 자유도가 높은 이곳에서 꼭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는 없어. 그래서 강요하지는 않겠어. 솔로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씀. 길드는 모험가 수만큼 다양하게 존재해. 1인 길드도 요즘은 성행하는 것 같더라. 자유롭게 솔로 플레이를 하면서 길드의 장점을 이용하겠다는 뭐... 그런? 밖에서 볼 땐, 길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힘들거든. 그래도 효율성면에서는 아무래도 대형길드에 뒤쳐지겠지?


배트맨~~~!!


    요즘 문제? 음... 아니 이슈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조직은 공격대야. 길드가 제도권 내에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활동하는 집단이라고 하면, 공격대는 좀 더 틀에서 벗어나 있고, 자생적이고, 임시적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실현하고자 모였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물불 안 가리고 마구 뛰어드는 느낌?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고 빠르게 해산한다~ 뭐 이런 느낌? 자경단 느낌도 좀 나고... 바로 이 점이 공격대가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유인데... 바로 사적제재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야.


    처음에는 일부 힘 있고 명망 있는 모험가가 의협심을 발휘해 사건을 바로 잡는 수준이었다면 요즘은 공격대를 창설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Bat-Man이 Bat-Men이 되고 있다는 말씀. 음주운전자를 단속하겠다며 차에 카메라를 달고 유튜 X를 통해 생중계를 하며 난폭 운전을 하는 공격대도 있고, 불법체류자를 본국으로 강제송환 시키겠다며 외국인들에게 무분별하게 폭력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는 공격대도 있어. 하나같이 모두 '정의구현'을 겉으로 내세우지만, 정의는 내세우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정의가 되는 건데... 이건 모른 채, 뭔가 어긋난 사명감으로 잘못된 길을 걷는 모험가들이 많아지고 있어. '배트맨'들이 판을 치는 요즘 과연 '조커'는 누구일까? 손가락을 뒤집어 "배트맨"을 외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있는 내가 어쩌면 '조커'의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정의는 무엇일까?
이전 08화 허벌난 삶 (Herbal Life : 민초의 삶)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