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쓰는 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마음
안녕하세요. '철없는박영감'입니다. 기온은 높지만 찜통더위는 아니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지만 뙤약볕이 내리쬐어 살 타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양산 쓰고, 그늘로 다니면 야외 활동 하기 그렇게 힘든 날씨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음... 창문을 오래 열어두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불청객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바로 담배냄새입니다.
얼마 전부터 흘려보내며 살기로 마음먹었기에 이제 냄새가 나면 그냥 '나나보다'하고 넘기는데요. 늦은 시간에 갑자기 아파트 안내방송이 울렸습니다. 밤 9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요. 내용이 너무 구구절절했습니다. 입주민 어느 분이 큰 수술을 했는데, 집안으로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었죠. 그래서 집안에서 담배 피우지 말고, 나가서 피워달라는 호소였습니다.
그런데 반전... 늦은 시간 방송에서 담배 얘기를 하니까 흡연가들이 갑자기 담배가 당겼는지... 방송 이후에 담배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겁니다. 이게 그야말로 '역효과' 아니겠습니까? 큰 수술을 하셨다는 그분은 안 됐지만, 아마 관리실에 민원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하게 된 것 같은데... 참... 누구를 위한 방송인건지... 역시 제가 깨달은 바가 맞는 것 같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