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생애를 산 덕분에 쓸 게 있습니다.
인간 실격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마감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일 년간 발행한 글들을 모아서 '불행추구권'이라는 브런치북을 엮는다. 이렇게 제목을 정한 이유는, 크게 관통하는 내용이 '나는 이미 행복한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였기 때문이다. 행복 속에 빠져 있다 보니, 무엇이 진짜 행복인지 알 수 없게 됐고, 그래서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역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요즘 SNS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 안으로 확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대전제로 행복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전적 정의로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하는데... 이미 불감증에 빠져버린 상태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계속 고민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그럼 불행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나는 이미 행복한데 그걸 모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완성형이 되고 싶었던 미완성 인간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10조에서 명시된 '행복추구권'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불행추구권'이라는 말을 생각했다. 불행하다는 결론으로 쉽게 끝냈던 많은 미완성의 생각들을 파헤치다 보면, 아니 '나는 불행해야만 해'라는 쉬운 결론으로 지금의 내 모습을 완성 지으려 했던 섣부름을 걷어내고 자체적으로 인생 2회 차를 그려보면... 지금의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정리될 것 같았다. 지금의 나는 무척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