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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서 글을 못 쓰겠어요.

하지만 재판이 이슈가 되는 요즘, 자연법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by 철없는박영감

※ 처음에 폰으로 끄적거렸던 글이, 읽을수록 이상해서 수정합니다. 특히, '자연법'개념이 자연법칙(혹은 자연의 이치)의 개념으로 잘못 사용한 것 같아서 더 명확하게 수정합니다.




이들은 무정부주의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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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망령을 걱정하며 포털 기사 댓글을 살피고, 도가 지나치면 신고도 해보지만, 사형제 부활을 원하는 반응을 종종 접한다. 처음엔 이런 주장들이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정치는 복잡하고, 법은 점점 더 많아지고, 모든 갈등이 결국 법적 해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법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 법에 더 얽매이고, 법이 없는 상태보다 오히려 더 불행해지는 건 아닐까? 처음에는 이 같은 논리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법이 없으면 혼란이 올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사형제 부활을 주장하는 사람들, 혹은 자연법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동물의 세계에서는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가 가젤을 사냥해도, 가젤은 복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인간 사회는 이를 뛰어넘어 법과 규칙을 만들었고, 그것이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법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더 법에 기대고 법에 묶여버린다.


자연법을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이 만든 법보다 신이 주신 본능과 신이 만든 원초적 질서를 더 신뢰한다. 여전히 그들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법이란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우리를 구속하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법을 통해 더 나은 질서를 만들고 있는 걸까? 아니면 법에 갇혀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고 있는 걸까?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동물들도 두통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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