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 인마!

이거 참~ 일요일은 쉬는 날인데, 키보드 두드리게 만드네...?

by 철없는박영감

<대문 사진출처 : KNN 유튜브>


이번 대선 토론 방송은 여러모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20년 전 대선 토론이 '품격'이란 낱말과 함께 아카이브에서 꺼내져 다시 나올 정도니, 수준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누군가 그러던데... 이제부터 정치를 볼 때는, 누가 갈라 치기를 하는지, 누가 혐오를 조장하는지 보시면... 그 세력이 바로 반국가세력이라고... 일단 저는 현재까지는 김상욱 의원이 가장 신뢰할만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그의 선택을 따르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한 때, '세대교체가 필요하지... 그래 젊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 옳지...'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대표주자로 나선 이가, 여당의 당대표에서 쫓겨나고, 기득권 늙은이들에게 구박당하는 이미지로 동정여론이 우세했던, 이준석 후보였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에서 제 마음은 이재명, 이준석 반반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토론에서는 정말 대실망했습니다. 방통위 국감장이었나요? 2인체제에서 방통위원 날치기 통과시킨 것을 물리적인 시간으로 불가능하다고 논리적으로 딱 꼬집는 것을 보고 '인물이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청문회 스타로 끝날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오늘 키보드를 두드리는 진짜 이유는 이 뉴스 때문인데요. 어쩌다 보니 같은 당 선대위원장이네요. '아~ 정말 대한민국 지식인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개탄을 자아내게 만든 망발이었습니다. 설령 이 말이 100% 사실이라고 해도,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이런 얘기를 꼭 했어야 하는 걸까요? 게다가 이분은 과거에도 발언이 문제 돼서 여러 번 선거판에서 퇴출당했던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분도 방송에서 촌철살인 직설화법으로 좋게 봤는데, 딱 가십 방송인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 봅니다.

출처 : 민중의 소리 (함익병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대선 토론이 끝나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가 상대 후보들을 상대로 자신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합리적인 의문을 가지고 하는 질문에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던데요. 이게 참~ 말은 맞는 말인데... 글쎄요. 자신이 12.3 사태 때 국회 출입문에서 담을 넘으라고 조언해 주는 보좌진에게 던진 말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계몽돼서 그런 걸까요?


물론 공적인 TV토론회와 당시 급박하고 경황없었던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번 대선 선거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지식인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치적 논리와 토론이 깊이를 잃고, 오히려 개인적 공격과 선동이 난무하는 현실... 공론장에서 논리와 품격을 갖춘 토론이 이루어질 날은 과연 올까요? 이제는 군인들도 판단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정치권 변화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토론 방송 방식도 많이 비판받는 것 같던데요. 음... 일단은 토론 내용이 해설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서 저는 그게 답답했습니다. '어! 나만 모르는 거야? 나만 못 알아듣는 거야?' 이런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대선 토론 방송은 물론 대담자와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민을 향해 하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이회창, 노무현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보면 대답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주목하면서도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두 분 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그 점도 참 많이 아쉽더군요. 눈높이를 낮추고, 상대방 질책보다는 국민에게 호소하는 토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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