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한 줄이 내 삶을 흔들 때 (1)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대사들
중국드라마 <장해전>을 보다가, 동하 여왕이 최후를 맞으며 남긴 한 마디에 마음이 멈췄다.
“이번 생은 동하를 위해 살고, 동하를 위해 죽으니, 아쉽긴 해도. 후회되진 않는구나.”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여왕의 대사. 조국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모든 걸 바친 삶에 대한 마지막 고백. 그런데 나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인생은 아쉽거나, 후회하거나, 둘 중 하나겠구나.’
요즘은 자존감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넘쳐난다. 남에게 휘둘리지 말라는 말도 자주 들린다. 결국 욕망을 따라 살아야 후회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여왕은 자신의 역할, 조국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선택은 욕망을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았다. 반대로 욕망을 좇아 살면 아쉬움은 없을지 몰라도, 선택의 무게가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아쉬움은 욕망의 문제이고, 후회는 선택의 문제다.
드라마 속 대사 하나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그 한 줄이, 오늘은 내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