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YOUR' fault,

드라마 속 한 줄이 내 삶을 흔들 때 (3)

by 철없는박영감
굿 윌 헌팅


오랜만에 대문에 사진을 걸어본다. 영화 <굿 윌 헌팅>. 오늘 들고 온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 속에서 나온다. 션은 말한다.


“It’s not your fault.”


우리는 종종,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어릴 적 상처, 관계의 실패, 꿈의 좌절. 그 모든 것들이 마치 내 선택이었던 것처럼, 내 책임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션의 말은 반복된다.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그 반복 속에서, 윌은 무너진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짜 울 수 있게 된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 내게도 그렇게 말해줬다면, 나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었을까.


이 대사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그건 면죄부가 아니라, 해방의 선언이다. 그리고 그 해방은, 때로는 나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It’s not your fault. 그런데 모두가 이 대사를 윌의 책임감을 덜어주는 말로 기억한다. 주인공 윌의 친구도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언제든 떠나도 돼.”


그건 정말 ‘너’의 잘못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나’의 잘못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의 잘못?


음... 서양에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한국사회에서는 이 영화 이후로 심리, 상담, 정신, 우울, 공황, 스트레스... 많은 정신적인 것들에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아픔을 치유 혹은 위로한다며 대증요법에 집중했다. 마음의 감기라며 약을 처방하고, 명상을 추천했으며, 자연 속에 파묻히게 했다.


하지만 결국 세상이 잘 굴러간다면... 즉, 마음의 감기를 퍼트리는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든다면, 그 모든 것이 필요 없게 된다. 어떤 사람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 문화를 만들면, 세상의 무게는 네가 지는 것도, 내가 지는 것도, 그렇다고 우리가 지는 것도 아니게 된다. 다 같이 나눠서 드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책임이란 허상이 된다.


사람들은 나중에 이것을 깨닫고는 다 헛소리였네, 돈벌이에 놀아났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It’s not your fault.


Even not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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