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걸 하려고... 해야 한다.

복잡할 필요 없지.

by 철없는박영감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그 모든 자연현상은 반복된다. 너무나 익숙해서 때로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는 어떤 목적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세상의 종말을 상상할 때, 우리는 흔히 운석의 충돌,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창궐, 혹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파괴를 떠올린다. 복잡하고 극적인 시나리오들이다. 결국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환경이란 무엇일까?


결국은 약하디 연약한 것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환경이다.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들 중에는 꼭 치명적인 것들이 있다. 그것이 종말의 전조증상이다. 그중 하나가 꽃이다. 꽃은 연약하고, 한시적이며, 환경에 민감하다. 조금만 바람이 거세도, 햇살이 부족해도, 피지 못하고 시들어버린다.


그런 꽃이 피지 않으면 지구상의 생명들은 에너지원을 잃는다.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생명의 잉태이고, 순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어쩌면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모든 자연현상은 꽃이 피게 하려는 장치들이다. 거친 세상에 덩그러니 놓인 연약한 것들이 조금씩 적응하며 끝내 피우게 하려는 완충장치.


그래서 우리는 가장 연약하고, 잠깐 피었다가 지는 것들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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