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나를 더 깊이 이해받고 싶다. (7)
목소리, 말버릇, 체형, 자세, 관상 그리고 품위.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것들을 인위적으로 가꾸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은 자본의 힘을 빌린다. 다만 자기 인식하에 바꾸는 이런 노력은, 힘을 줘서 순간적으로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힘을 유지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는 이도, 듣는 이도 어색하고 불편하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살이 빠지면 예뻐진다는 뜻일까? 아니다.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외적인 목표에 도달했을 때, 즉 나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는 지점에 닿았을 때의 이야기다. 문제는 다이어트가 평생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인식이다. 목표 없이 살만 빼면... 그래서 '날씬해졌다'는 칭찬을 퍼붓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 갇히면... 자기만족과 평가를 상대적으로, 타인의 기준으로 하게 된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자기 계발 노력으로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진다. 아니 바람직하다.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이것을 장삿속으로 접근하려는 마케팅이다. '이걸 안 하면 뒤쳐진다'는 인식과 '남들이 욕한다'는 두려움을 심어서 양산형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성우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찾아 헤매는 PD들이 가득한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해 성우 학원에서 성우같이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잠깐 열풍이 부는 운동을 한다며 민폐 끼치는 'Crew'를 조직하고, 에스테틱, 피부과, 성형외과에서는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그 마저도 '상담실장'이라는 비전문의 추천을 따른다.
진짜 목소리, 진짜 자세, 진짜 품위는 억지로 힘을 주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세월이 쌓여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내가 나를 존중하는 순간에 흘러나오는 것만이 오래 남는다. 결국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은 타인의 인정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는 순간에서 출발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내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힘을 얻고, 그 목소리가 타인에게도 진심으로 닿는다.
여기부터는 '포기'의 영역이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음... 낱말이 갖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이지만, 여기서 포기란 덜어내고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많은 것을 포기하면 '나'라는 2인칭의 존재는 가벼워진다. 아! 갑자기 참을 수 없는가? 하하하. 따옴표 속에 갇힌 나는 가벼워지지만 무게의 중심이 내가 되는 순간이라고 더 정확하게 표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