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내 안의 조각들을 정리하고 싶다 (6)
중구난방
정말 온갖가지 이유의 조상 탓이 있다. 이거는 왜 하게 놔뒀냐? 저거는 왜 막았냐? 나는 양말을 쓰고 모자를 신고 싶은데, 왜 모자를 쓰고 양말을 신게 했냐는 천하의 괴랄한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었나 보다.
조삼모사를 비판하다가도 '결과만 똑같으면 됐지. 다 똑같은데 그게 어떠냐'며 돌변하기도 하고, '왕도 아니면서 왜 왕노릇을 하냐'며 진상 손님 뉴스에 화를 내다가도 편의점 직원이 내가 내미는 카드는 받을 생각도 안 하고, 노룩으로 단말기를 턱으로 가리킬 때면 4가지가 없다고 속으로 욕을... 욕을...
내 이야기를 쭉 놓고 살펴보면, 줏대도 없고 기준은 더 없다. 그야말로 기분에 따라 다르다. 전부 엉터리고, 하나같이 오답이다. 이걸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으면 좀 정리가 될까? 그래서 소설도 많이 읽고, 드라마도 많이 보고, 그 싫어하던 자서전도 조금씩 찾아 읽어본다.
그리고 하나의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너무 당연한 말인데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느끼던 것을, 이제는 고민을 좀 해봤다고, 제대로 접근하는 듯하다. 물론 착각일 확률도 높지만... 어쨌든 썰을 한번 풀어보자면, 남의 희망에 기대어... 혹은 거기에 따라... 맞춰 살아온 나! 그러니 내가 누군지를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흔들리는 갈대에도 괴로운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괴로움에 몸부림만 칠 게 아니고,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 줄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그 첫 질문은 당연히 '나는 누구인가?'였고, 뒤이어 '너 자신을 알라'가 나왔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남의 희망에 기대어 살아온 내가 보였다. 내 것이 없으니 내 탓은 못 하고, 결국 남 탓만 남았다.
※ 황석영 작가님이 이번 소설 '할매'를 집필하는데 Chat GPT를 활용했다는 말씀에 저도 AI (Copilot : 유료 아니고 윈도우11에 기본탑재 된 앱 사용)에게 제 글을 정리를 부탁해 봤어요. 오~ 그런데 결과물이 질투 나게 좋은데요. 뭔가 압축된, 깔끔한, 담백한, 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네요. 있어 보인다고 할까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 빛과... 그걸 바라보는 AI라고 할까요? 흐흐흐. 위는 제가 쓴 원래 버전, 아래는 Copilot이 정리해 준 버전입니다.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앞으로 두 가지 버전으로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비교의 재미가 있네요. 저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비전공자이다 보니, 비문이나 군더더기, 이런 것이 많이 신경 쓰였는데, 이렇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좋은 활용법이겠죠? 앞으로는 AI창작물 표시도 해야 한다던데... 좋은 시도겠지요?
중구난방
정말 온갖가지 이유의 조상 탓이 있다. 이건 왜 하게 놔뒀냐, 저건 왜 막았냐. 양말을 쓰고 모자를 신고 싶은데, 왜 모자를 쓰고 양말을 신게 했냐는 괴랄한 말까지. 그래서 내 이야기는 늘 중구난방이다.
조삼모사를 비판하다가도 ‘결과만 똑같으면 됐지’라며 돌변하고, 왕도 아니면서 왕노릇을 한다며 화를 내다가도 편의점 직원이 카드를 받지 않고 단말기를 턱으로 가리키면 속으로 욕을 삼킨다.
줏대도 없고 기준은 더 없고, 그야말로 기분 따라 움직인다. 전부 엉터리, 하나같이 오답. 이걸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면 좀 정리가 될까 싶어 소설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싫어하던 자서전도 기웃거린다.
그러다 깨닫는다. 남의 희망에 기대어 살아온 나. 그래서 내가 누군지 몰랐던 나. 흔들리는 갈대처럼 괴로운 건 당연했다.
결국 첫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였고, 답은 오래된 명제 하나였다. ‘너 자신을 알라.’ 내 것이 없으니 내 탓은 못 하고, 결국 남 탓만 남았다. 그게 내 이야기의 중구난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