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재앙 (1) - 질병

판도라의 상자... 열다.

by 철없는박영감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첫 그림자


'호환, 마마~'로 시작되는 고대의 재앙은 지금과 당연히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는 별 것 아닌 것도 있겠고, 새롭게 대두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고전적인 재앙이라고 나름 분류한, 질병, 고통,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 밖으로 도망쳐 나온 첫 그림자 중 하나는 질병이었다. 인간의 몸을 괴롭히고 공포로 마음을 흔드는 이 재앙은 오랫동안 인류의 운명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의학이 나날이 발전하며, 질병은 더 이상 절대적인 공포가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 되었다. 적어도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질병은 이제 고전적 재앙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잠복기에 불과했을 줄이야.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세계는 다시금 질병의 무게를 체감했다. 그리고 그 충격은 단순히 신체적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각종 음모론과 자국 우선 주의, 우익화 같은 혐오가 부작용처럼 들끓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몸의 병이 줄어든 자리에는 마음의 병이 새롭게 자라나고 있다. 현대의 질병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다른 얼굴로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은 더 이상 단순히 바이러스나 세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갉아먹는 그림자로 변형되었다.


이런 변화로 의학계는 더 이상 질병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AI까지 가세하며 자본주의에 잠식된 의료계는 성형이나 미용, 상담이나 행복 같은, 개인의 만족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소위 돈이 된다는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나 필수 의료 인력의 부재 같은 뉴스만 봐도, 이제는 과거의 인류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소명의식 같은 것은 개나 줘버려야 할 세상이 되었다.


질병은 신화 속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첫 재앙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괴롭히는 이중적 그림자로 우리 앞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여전히 열려 있으며, 질병은 새로운 형태로 인간의 삶을 시험하고 있다. 어쩌면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신화시대적 인간을 갈구하는 욕망일지도 모르겠다.



※ 아래는 Copilot 버전입니다.



� 챕터 2: 질병 –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첫 그림자 (정리본)


“호환, 마마~”로 시작되는 고대의 재앙은 지금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어떤 것은 별것 아닌 것이 되었고, 또 어떤 것은 새롭게 대두되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고전적 재앙이라 부를 수 있는 질병, 고통, 죽음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려 한다.


판도라의 상자 밖으로 도망쳐 나온 첫 그림자 중 하나는 질병이었다. 인간의 몸을 괴롭히고 공포로 마음을 흔드는 이 재앙은 오랫동안 인류의 운명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의학이 나날이 발전하며, 질병은 더 이상 절대적인 공포가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 되었다. 적어도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질병은 이제 고전적 재앙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잠복기에 불과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세계는 다시금 질병의 무게를 체감했고, 그 충격은 단순히 신체적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각종 음모론과 자국 우선주의, 혐오와 분열이 부작용처럼 들끓으며 사회 전체를 흔들었다.


개인의 차원에서도 몸의 병이 줄어든 자리에는 마음의 병이 새롭게 자라나고 있다. 우울, 불안, 고독... 현대의 질병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다른 얼굴로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은 더 이상 바이러스나 세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갉아먹는 그림자로 변형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의학계는 오히려 질병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AI까지 가세하며 자본주의에 잠식된 의료계는 성형이나 미용, 상담이나 행복 같은 개인의 만족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야만 각광받고 있다. 응급실의 혼란이나 필수 의료 인력의 부재 같은 뉴스만 봐도, 과거의 책임의식이나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소명의식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질병은 신화 속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첫 재앙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괴롭히는 이중적 그림자로 우리 앞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여전히 열려 있으며, 질병은 새로운 형태로 인간의 삶을 시험하고 있다. 어쩌면 문제는 현대 사회가 신화시대적 인간을 다시 갈구하는 욕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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