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낚는 거던데…

기회는 우연히 엿보고, 노리고, 잡고, 놓치는 것

by 철없는박영감
내 의지는 기회가 오면 곧바로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데미안 中]


'데미안'을 읽던 중, 기회라는 단어에 꽂혔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같이 쓰이는 동사가 '절호의 ~ / ~를 노리다 / ~를 엿보다 / ~를 잡다 / 좋은 ~를 놓치다 / ~를 살리다.' 살아있는 생물에 쓰이는 것과 같다. '기회'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갑자기 생명력을 갖는다. 그래서 이 녀석이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녀서 찾으러 다니게 만드는 가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친한 동생이 있는데 가끔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낚시 모험담을 풀어놓을 때면 항상 나오는 동사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시작조차 계속 미뤘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책 속의 저 문장에 꽂힌다. 생각한다. '기회를 붙잡을 준비를 평소에 하자. 늦더라도 내 속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자. 완벽한 준비가 아니고 성실하게 꾸준히 준비해서 기회가 오면 그때까지 준비한 것을 망설이지 말고 펼쳐 보이자.' 기회의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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