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방법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부럽다
스스로를 모르겠는 성향 때문일까
대상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싶다
한 번은 그런 너가 부럽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너가 해준 대답은 나에게 길을 제시해줬다.
선택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는 말
카페에서 고른 이 메뉴들
많고 많은 메뉴들 중에 왜 유기농 오트라떼인지
왜 흑임자피넛케이크인지
애초에 왜 이 카페였는지
즐겨찾기에 저장되어 있는 카페 목록은 많고도 많은데
선택의 이유를 하나하나 생각해보는 연습부터 시작하라는 말
그 말들이 크게 와닿았다
나를 모르겠는데 어디서부터 나를 알아야할지도
나를 알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할지도 모르겠는 나에게
실마리가 던져졌다
아메리카노는 써서 몇 모금 마시지 못하고 내려두었던 그날의 기억이
라떼를 고르게 만들어주었고 가격이 같으니 기왕이면 몸에 더 좋은 유기농 오트를 먹기로 정했다.
가격이 달랐더라면 다른 음료를 마셨을지도 모르지
분명 단호박케이크를 먹으려고 왔지만 흑임자와 피넛의 조합이 궁금해졌다.
둘 다 좋아하는 맛인데 더 적은 돈을 내고 두 가지를 다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은 최근에 단호박 베이글을 연속해서 먹었어서 단호박이 끌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선택들을 하나씩 찾아올라가다보면
그 끝에는 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