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 없이 많은 불안들을 마주한다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다가도 갑작스레 다가오는 것이 바로 불안이다
그때서야 깨닫는다, 평범한 일상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불안에도 크기가 있다
당시에는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을거라고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겪게 되는 다른 불안에서
그 날의 일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된다
상대적인 감정이 내린 판단이다
극복했든 이겨냈든 버텼든
어떤 일도 사소한 일로 치부될 순 없다
판단자가 자신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다른 불안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다 같은 불안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불안을 마주할 때면 언제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대한다
어쩌면 불안이 왔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나오는 반응일지도 모른다
불안이 가고나서야 아, 너였구나 한다
불안을 잠재우는 법을 알았다면
그 모든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면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보이는 시야로 보았더라면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지만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을까
불안을 잠재우려면
계속해서 확인받을 수 밖에 없다
괜찮다고 괜찮아질거라고 시간이 걸릴뿐이라고
시간을 기다려줘야한다고
확인받는다고 불안이 잠재워지진 않는다
불안의 원인을 찾을 때까지
불안은 감정이다
감정은 통제를 벗어난 일이다
감정을 가지고 가면서도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에 정신을 분산시켜야한다
감정을 두고 다닐 수는 없다
떼어낼 수 없다면 다른 일에 분산시키기를
감정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