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by 뮤트

가끔 모든 것들을 귀에 때려 넣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강렬하고 귀를 울리고 멍해지는 그런 소음으로 귀를 막고 싶다

속은 답답하고 음식을 욱여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자라난다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자잘한 소음이 전부 감지되며

잠시의 진공도 허용하지 않는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울렁거림이 몸을 지배한다

눈에는 물이 고이고 속에서는 구역질이 들끓으며

시끄럽다

시끄러워

그만


이미 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며

그리하여 모든 신경이 날뛰고 부풀어 결국에 터져버리길

온통 그 하나에 집중한다


멈춰, 제발

내가 아니게 된 나에게 수 없이 외치나

그 소리는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할 수 없다


여기에 더 이상 없다


작가의 이전글자살. 자,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