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고
어떠한 근심도 사고되지 않으며
온몸의 작동이 멈춘 듯한 평온이 밀려온다
해야 할 생각조차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어찌 보면 바쁘게 돌아가는 날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폭풍 속의 소요와 같은 상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지나간 후
극도한 긴장 상태를 겪은 후
울분이 극치에 달한 후
그 자리에는 이유 모를 차분함이 남는다
이 뒤에 마주할 마음의 태풍이 무섭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있다 갈지 몰라 더 그런다
한껏 뒤집어 놓고 또 미련 없이 떠나버릴 테니
그 속에서 이리저리 날뛰는 나만 힘겨울 테니
그리고 또 급속도로 나아질 이후가 예상되니
그러니 이 마음을 놓아주어야 한다
어떻게든 다가올 너이기에 붙잡는 게 아니라
그저 함께 휘몰아쳐야 한다
그렇게 왔다가 결국 다시 떠나갈 존재로 기억해야 한다
기다리지 않았다가 미련 없이 보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좋은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