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라,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by 뮤트

웃어

슬픔 한 톨조차 보이지 않도록

드러나는 순간 처절히 파괴될 테니


-뮤트-




#1 보이지 않는 화상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남이 보기엔 희극일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비극이었다

무엇 하나 알고서 마주하는 일은 없었고

처음의 연속,

기쁜 일도 심지어 나쁜 일도 모두 처음이었다

삶이란 건 그 누가 알려주지 않았다

데이지 않고는 습득할 수 없었고

그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는 화상자국으로 남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되었다

모르는 것과 잊혀간 것은 조금의 공통점 하나 없다

이미 겪은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몸속에 남기에

그것이 두려움이나 공포이든, 소리나 향기이든, 그 무엇이든


#2 미지

세상은 미지의 세계였고 세계이며 앞으로도 그럴듯하다

세상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다곤 말하지만

그 속에서 정답에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서 모방하고

그러다 스스로를 찾아 방황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에게 절망하며

다시 세상을 원망한다


#3 순응

침묵, 처음으로 맞닥뜨린 공포에 저항하는 방법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혼자 견디는 것

나름 상황은 악화되지 않았으며 나름의 선방이었다고 여겼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과 똑같은 척, 괜찮은 듯

견디다 보니 끝이 있었고 그 뒤엔 전보다 나은 상황도 있었고

어찌 보면 세상을 이해하는 건 배움과 성장이라기보다는

좌절과 포기 그리고 순응


#4 의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했다

어찌 보면 행하는 모든 것들에 의미를 새긴다

당시엔 의미 없이 했던 일들에 나중에서야 의미 붙인다

합리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연결 짓기, 구체화 그런 것들

결국 의심만 해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니 말이다


#5 환자

이 세상은 나에게만 유독 가혹한 듯했다

그야 나는 내가 겪은 것들밖에 생각하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나의 비극을 남들이 희극으로 보듯

나조차 남들의 비극을 희극으로 보았다

결국 누구나 어디 한 군데 아프며 살아간다

겉으로 드러나든 그렇지 않든

그러니 그 누구도 오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보이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를 가장 고달프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더욱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6 변함

아직도 여전하지만 유독 어릴 적 입 밖으로 말을 꺼내는 것을 망설였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남들에게 이상해보일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말로 걱정하기보다는 하지 않을 길을 택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꺼낸 말이 오래 남지는 않았다

물론 말했다는 사실을 없던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말했던 생각들은 변하고 바뀌어

다른 말을 하는 때가 온다

처음에는 그것이 두려웠고

나중에는 변화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이 후회됐고

후에는 가볍지는 않되 그 당시의 감정을 내보였다

변함없다는 말에서 변함없음을 믿지 않았고

변하기 전까지의 그 말만을 믿었다

언제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살아가면서 마주한 질문들에 답을 찾다보면

어느 하나 확실한 답은 없었고


그럴수록 남는 의문은 왜 사는가였다

어쩌면 사는 이유는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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