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트 Mar 04. 2024

성향에 맞지 않다고 느껴지는 일

정신없는 건 어제와 같은 와중에 다른 점이 있다면

해결해야할 일이 늘었다는 점

그런데 해결책을 들었음에도 적용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


해결할 일은 쌓여만 가는데

마감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정신은 혼미하고

다행히 도움을 얻었지만


계속 반복되는 실수에 

스스로가 답답하고 갑갑하고 

그 상황이 너무 버거웠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여러 사람들을 지휘하는 것도

해본적도 성향과 맞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그 상황을 대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돌연 회피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항상 버거워하는 상황은 비슷했다

마감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니 다가오지 않더라도

해야할 일이 자꾸만 쌓아가는 

아직 해결한 일이 거의 없는데

해결해야할 일만 늘어나는 상황

결국 나중에는 어떻게든 해나가있을 걸 알면서도

점차 나를 죄여오고 

당장이라도 헛구역질이 날것같은 메스꺼움이 느껴진다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다행히 잠시 쉴 수 있었기에

회피하듯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혼란스럽고 어지럽고 

누군가 툭 건들기만 해도 울음이 날 것 같았지만

결코 울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되내기며

그것만큼은 절대 안된다며 추스려나갔다


울음을 참기 위해서는 

웃음 속에 감추는 수밖에 없었다

울음이 날 것같은 생각은 멈추고

의도적으로 울음과 상반되는 도파민을 형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더 노력했다


내 역할이 어디까지이고 해야하는 건지

힘들어도 되는 건지 해야만 하는 건지 

이정도는 당연한건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무것도 도무지 모르겠다

성향에 맞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을

계속해나가도 되는 건지도 

작가의 이전글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