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편견과 오해 1

잘못 알려진 음주 상식 바로잡기

by 최멋대로

술은 열량이 높아 마시면 살이 찐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팩트를 우선 말하자면, 알코올은 그램당 7kcal의 열량을 낸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우리를 직접적으로 살 찌게 만들지 않는다. 알코올에는 영양소가 없다. 결국에는 날아가는 칼로리다. 체중에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영향만 미친다. 술 마시면 살 찐다는 말은, 연애하면 살 찌기 쉽더라는 말과 마찬가지다. 연애를 시작했다고 마법처럼 몸무게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철썩 붙어 다니며 하하호호 시간 되는 대로 맛난 거 먹고 다니다 보니 살이 찌는 것이다. 술은 연애와 비슷한 작용을 할 따름이다.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게 하거나 살 찌는 음식을 당기게 만들 뿐, 몸소 지방질로 변환되진 않는다. 불어나는 몸무게가 부담스럽거든 술보다 안주를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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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 산’ 과 ‘-년’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위스키 숙성 연도를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 위스키에 표시된 12y를 ‘12년 산’으로 읽어 왔다면, 엄격하게 얘기해서 틀린 표현을 써 온 것이다. ‘산’을 뺀 ‘12년’이 옳다. ‘-년 산’에서 산은 낳을 산(産), 즉 'birth'를 의미한다. 어느 해에 해당 상품을 생산했냐는 뜻이다. ‘-년’ 은 말 그대로 'year'다. 몇 년 숙성한 원액을 사용한 상품인지를 나타낸다. 예외는 있지만, 보통 와인에 ‘-년 산’을 붙이고, 위스키나 브랜디 등 증류주에 ‘-년’을 붙인다. 와인은 포도 농사가 얼마나 잘 됐는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생기는 주류다. 같은 와이너리라도 수확하는 포도 품질이 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반면 증류주인 위스키와 브랜디는 생산된 시기보다 숙성 연수가 중요해 연수만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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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왼쪽 위스키는 ‘12년’으로 읽고, 오른쪽 와인은 ‘2016년 산’으로 읽는다. 사람으로 치면 ‘-년 산’은 출생 연도, ‘-년’은 나이다. 당신이 1989년생이라면, 1989년 산이다. 줄여서 89년 산. 숙성 연수로 표현하자면, 2021년 기준, 32년(만으로)이다. 12y를 12년 산으로 읽는다면, 몇 살이냐는 질문에 “저는 32년생입니다.”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년 산' = '-년 생', '-년' = '-살' 로 기억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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