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음주 상식 바로잡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팩트를 우선 말하자면, 알코올은 그램당 7kcal의 열량을 낸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우리를 직접적으로 살 찌게 만들지 않는다. 알코올에는 영양소가 없다. 결국에는 날아가는 칼로리다. 체중에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영향만 미친다. 술 마시면 살 찐다는 말은, 연애하면 살 찌기 쉽더라는 말과 마찬가지다. 연애를 시작했다고 마법처럼 몸무게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철썩 붙어 다니며 하하호호 시간 되는 대로 맛난 거 먹고 다니다 보니 살이 찌는 것이다. 술은 연애와 비슷한 작용을 할 따름이다.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게 하거나 살 찌는 음식을 당기게 만들 뿐, 몸소 지방질로 변환되진 않는다. 불어나는 몸무게가 부담스럽거든 술보다 안주를 신경써야 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위스키 숙성 연도를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 위스키에 표시된 12y를 ‘12년 산’으로 읽어 왔다면, 엄격하게 얘기해서 틀린 표현을 써 온 것이다. ‘산’을 뺀 ‘12년’이 옳다. ‘-년 산’에서 산은 낳을 산(産), 즉 'birth'를 의미한다. 어느 해에 해당 상품을 생산했냐는 뜻이다. ‘-년’ 은 말 그대로 'year'다. 몇 년 숙성한 원액을 사용한 상품인지를 나타낸다. 예외는 있지만, 보통 와인에 ‘-년 산’을 붙이고, 위스키나 브랜디 등 증류주에 ‘-년’을 붙인다. 와인은 포도 농사가 얼마나 잘 됐는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생기는 주류다. 같은 와이너리라도 수확하는 포도 품질이 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반면 증류주인 위스키와 브랜디는 생산된 시기보다 숙성 연수가 중요해 연수만 표기한다.
위 사진에서 왼쪽 위스키는 ‘12년’으로 읽고, 오른쪽 와인은 ‘2016년 산’으로 읽는다. 사람으로 치면 ‘-년 산’은 출생 연도, ‘-년’은 나이다. 당신이 1989년생이라면, 1989년 산이다. 줄여서 89년 산. 숙성 연수로 표현하자면, 2021년 기준, 32년(만으로)이다. 12y를 12년 산으로 읽는다면, 몇 살이냐는 질문에 “저는 32년생입니다.”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년 산' = '-년 생', '-년' = '-살' 로 기억하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