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오늘의 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멋대로 Apr 08. 2021

<오늘의 술>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

깊고 풍부한 면세점 원픽 버번

비행기    일이 생기면, 면세품 구매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특별한 물건을 비교적 값싸게 구할  없는 기회니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의미가 크다. 주세가 높은 대한민국에서 면세는 은총에 가깝다. 여행보다   생각에  들뜰 때가 있다. 직접 공항을 이용하지 못할 때는 해외 나가는 지인에게 면세  대리구매를 읍소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 지인 찬스의 산물이다.


우드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는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값어치를 하는 버번위스키  하나로 꼽힌다. 단일 오크 배럴에서 숙성을 끝내지 않고 속을 더욱 새까맣게 그을린  배럴에서 숙성을 마무리해 더블 오크(Double Oaked) 이름 붙었다. 인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7~8 원대에 찾아볼  있다. 국내에서 면세점 외에는 정상적인 루트로 구할 방법이 좀처럼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보틀 디자인을 보면 묵직한 두께가 두드러지고 어깨선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짙고 어두운 위스키 색이 중후한 멋을 더한다. 용량은 1리터로 넉넉하다. 750ml 병처럼 어느새  줄어버려 아쉬움을 느낄 일은 적어 보인다.


  따라내 봤다. 여태 맛본 버번과 다르게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이 없다. 대신 은은하게 풍겨오는  냄새와 바닐라 . ABV 43.2% 높지 않은 도수로 입안에서도 자극적이지 않다. 굉장히 부드럽고 풍부하다. 잠시 머금어보면 견과류 풍미와 살짝 매콤한 맛이 감돈다.  가지 오크통에 숙성된 만큼 나무  역시 강조됐다.


목구멍을 넘어가면서도 자극이나 거슬림은 적다. 통통 튀는 캐릭터 대신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어머니 손맛 같은 버번이다. 버번 특유의 맛에 거부감이 있는 스카치 싱글몰트 애호가들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술> 매실원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