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어려운 ‘진짜’ 매실주
매실은 쓰임새가 많은 열매다. 청이나 진액을 만들어 차로 마시거나 요리에 쓰기 좋다. 소화불량에 도움을 주는 천연 소화제 역할도 한다. 하다못해 깨물어 주고 싶은 초록 병 음료로 잘 나가던 때도 있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매실이지만 가장 섹시한 사용법은 오로지 하나. 술을 담가 매실주를 만드는 것이다.
매실주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만든다. 특히 일본 매실주를 통칭하는 우메슈(梅酒)가 다양한 제품과 우수한 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매실주는 몇 종 없다. 매취순, 설중매, 매화수 정도가 전국구다. 이마저도 정통 매실주라기에는 조금 아쉽다. 우선 매실원액 함량이 적다. 잡다한 첨가물도 많이 들어간다. 화이트와인 등 기성 주류를 섞어 만들어내기도 한다. 온전히 매실만 써서 만든 술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정말 어렵다. 딱 하나, 매실원주를 제외하고 말이다.
매실원주는 더한주류에서 만드는 매실주 브랜드다.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기타 주류를 섞지 않았다. 청매보다 영양가와 당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수확이 까다로운 황매를 사용해 술을 빚는다. 제주 꿀을 넣어 풍미 가득한 단 맛을 더하기도 했다. 제품군은 매실원주(ABV 13%, 375ml), 원매(ABV 15%, 750ml), 원매 프리미엄(ABV 20%, 750ml)으로 구성된다. 상위 라인으로 갈수록 황매실 함량이 높다.
오늘 소개할 라인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쪽이다. 인터넷에서 4000원 중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라벨 디자인이 심플하니 예쁘다.ㅡ사진에 나온 병은 15도짜리 300ml 제품이다. 지금은 단종돼 구할 수 없고 13도 375ml 제품만 찾아볼 수 있다ㅡ잔에 따라내면 진득한 질감이 느껴진다. 입 안에서는 은은하고 달큼한 매실 향이 퍼진다. 깔끔히 떨어지는 단 맛이 인상적이다. 시고 텁텁한 맛이 오래 남는 기성 매실주 제품들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얼음을 넣어 온더락스로 마셔도 별미다. 여기에 닭갈비, 막국수 등 살짝 매콤한 음식을 곁들이면 아주 좋다. 병도 예쁘고 맛이 좋아 선물용으로도 괜찮다. 지인 집들이 선물로 종종 들고갈 때마다 항상 반응이 좋았다. 거부감 없는 ‘근본’ 매실주라, 여성들도 반길만한 맛좋은 술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한줄평-한국에 진짜 매실주는 매실원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