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뭍톰 May 02. 2022

요즘은 꽤나 글쓰는 것이 좋다

글쓰기의 요는 즐거움이다.

그이는 내가 요즘 너무도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피아노 학원이라고 다니는게 어떠냐 묻는다.

‘피아노 좋지, 어릴적 추억도 생각나고 악보도 다시 볼 줄 아는 어른이 되겠지.’

그럴싸한 성인의 취미라 생각하면서도 결코 내 발로 학원을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미 티나지 않는 취미가 있으니까.

그건 바로 뭐든지 끄적이고 메모를 하는 것. 머리속에 울리던 생각을 급히 메신저 나에게보내기 기능으로 남겨두고, 여러가지 취향을 기록하는 블로그에도 이전처럼 단순한 리뷰가 아닌 내 감정과 생각이 첨가된 글을 남기려 하고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글을 쓰고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즐겁다. 기록하는 그 순간도 좋지만, 이렇게 남겨진 글들을 미래의 내가 읽고 미소지을 장면을 상상하면 더욱 글쓰기에 애정이 향한다. 그렇기에 한 글자, 한 문장, 문단을 신경 쓰고 보다 술술 넘어갈 수 있도록 텍스트를 다듬는 것은 필수이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가끔 보이는 [편집됨] 이라는 화면이 보이면 손가락을 멈춰 글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어린시절부터 지녀온 작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눈앞에 보이는 실제의 글자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보는 것이다. 디지털 화면이 아니기에 주로 과자포장지, 전단지, 은행에 놓인 예금상품 안내서 등 종류를 딱히 가를 수 없다. 우연히 주운 누군가의 명함, 화장품 뒷면에 적힌 성분표 셀 수도 없는 여러 글자들을 보고 읽고 머리속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들은 수학공식처럼 어렵지 않다. 남들에게 쉽게 익히기 위해 쓰여진 글들은 거부감이 없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은 검색해보거나 스킵하면 그만이다.


나는 꿈꾼다.

언젠가 내 글이 다른이들에게도 그렇게 읽히기를. 한 호흡으로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글. 이것이 내가 꿈꾸는 글쓰기의 최종 목표이자 꿈 그 자체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 후 살이 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