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 살아간다는 것(70)
(그림 - 평거동 동아대체육관 블로그 펌)
올해 유치원을 옮기고부터 슬슬 막둥이의 입에서 '태권도'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었다. 집사람이 올해 막둥이의 유치원을 교육 내용이 좋다는 '더~ 단설 유치원'으로 옮기고부터였다. 그 유치원은 우리 집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가 하원 시간에 한 20분 정도 차를 몰고 가야 했지만 교육 내용이 좋다니 별달리 내색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하원시키면서 막둥이의 말을 들어보니 좀 걱정이 되었다. 그 단설 유치원은 한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있어서 대부분 그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 있는 어린이집부터 계속 같이 올라온 애들이 많아서 속된 말로 이렇게 멀리서 오는 자기는 '개밥에 도토리'란 말이었다. -이 개밥의 도토리란 말은 막둥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니고 아빠인 내가 좀 시대를 거슬러(?) 쓴 말이니 이해해 주시기를...-
그 얘길 듣고 보니 좀 걱정이 되었다. 요새 얼마나 학교에서, 직장에서 '왕따'가 많은 시대인가?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막둥이가 좀 늦게 멀리 떨어진 유치원에 왔다고 해서 벌써 그런 '왕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아빠 된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거기다 또 거기 다니는 애들이 유치원을 마치면 모두 태권도장에 다니는데, 태권도장에 다니지 않는 막둥이에게 발차기를 못한다느니, 태극 1장을 할 줄 아냐고 한다는 것이었다.
"삐용삐용~!"
순간 내 머릿속에는 비상벨이 울렸다.
'비상이다, 비상, 육아에 비상!'
그래서 왕년에 태권도장 깨나 다녔던 아빠로서 간만에 막둥이에게 발차기도 좀 선보여 주고 유튜브를 보면서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태극 1장을 마스터시켜 보았다. 다음 날 애들 앞에서 기 좀 펼 수 있게~ 그런데 이게 왠열?
아이들에게 내가 가르쳐준 발차기를 했더니 모두 '그게 아니' 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뭥 미? 대한민국 태권도 발차기가 언제부터 바뀌었단 말인가?
진정하자~ 진정한 고수는 결코 자신의 탁월함을 드러내지 않는 법! 난 조용히 막둥이에게 걔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이 어디냐고 물어보았다. 나도 모르게 '도장깨기'의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오래 전 작고한 이소룡 형님을 떠올리면서...
나는 그 태권도장을 찾아간다. 도복은 물론 이소룡 형님이 입었던 검은색 도복과 검은 색 신발이다.
"여기가 *** 태권도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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