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셀프 토크> 예전에 어느 브런치 작가님이 쓰신 책 리뷰를 보고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음..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였다. 좀 뻔한 내용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작가의 은근한 자기 과시 및 넘치는 자신감이 글을 읽을수록 내게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결국 몇 시간 만에 훑듯이 읽고 책을 덮었다.
그런데 웬일.
읽은 지 한 참 지난 지금도 그 책의 내용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른다. 신기했다. 이래서 인기가 있는 작가고,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담긴 그 작가의 수많은 메시지 중,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간단한 말이 깊이 있게 내 마음에 남았다. 그 말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글을 적어야 된다'는 말과 함께 요즘 들어 내 마음을 한 번씩 두드리고 있다.
요즈음 제일 인기가 많다는 작가의 작품을, 태블릿에서 전자책으로 읽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도대체가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다들 재밌다고 한 소설이니 한 번 더 노력해 보자 했던 게, 결국 세 번을 졸다가 태블릿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나서야 결국에는 그 소설 읽기를 포기했다. 그 소설가에게는 나라는 존재가, 도저히 만족시킬 수 없는 독자 중 하나인 셈이다.
괜히 욕심부릴 필요도 없고, 관심 없는 부분을 억지로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재밌는 것을 재미있게 쓰면, 그것이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있는 부분이 되고, 잘 쓸 수 있는 글이 된다는 생각도 해 본다.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우선은 나라도 만족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면 된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우선 쓰고 나면, 나와 비슷한 눈높이의 사람들이 그 글을 이해해 줄 것이다.
힘 빼고 좋아하는 글을 읽자. 힘 빼고 좋아하는 글을 쓰자.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