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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연고 Jul 07. 2024

다시 중국 길을 걷다

프롤로그

십 년 만에 중국을 다시 찾았다.  

 

십 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은 많이 변해 있었다. 단순히 시간이 흘러 변한 것이 아니라, 그 발전이 눈부실 정도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인 BYD가 테슬라를 제쳤다고 했을 때, 그래봤자 중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다시 찾은 중국은 내가 미디어를 통해 보고 들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변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모든 순간, 많은 부분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십 년 동안 중국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문명도시, 감시와 보호의 경계 사이


한 중국 대도시의 강변에는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저녁 시간에 강변 보행로로 모여들고 있었다. 철제 펜스를 설치하여 오른편 입구로 사람들이 강변 보행로로 들어가게 하고, 한참 떨어진 왼편 출구로 사람들이 나가게 만들어 두고 있었다. 그 출구 위 전광판에는 붉은 글씨로 캠페인 문구가 지속적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문명도시는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명도시', '문명인', '교양 있는 행동' 등은 도시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문구였다. 도시 곳곳에 수많은 공안(경찰) 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모든 장소에 엄청나게 많은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감시당하고 있는가’ 혹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가’의 여부는 개인적인 시각의 차이일 듯하다. 수많은 인파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공안의 안내에 따라 신호에 맞춰 질서 있게 행동하고 있었다. 이는 ‘나라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질서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외부인이 볼 때는 통제와 구속을 의미할 수도 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십 년 전의 중국은 한 시간도 머무르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눈을 뜨고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공기의 질이 최악이었고, 어느 곳을 가든 먼지와 소음이 가득했다. 제대로 된 화장실을 찾기 어려웠고, 사람들은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고 서로를 밀쳐댔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은, 그 모든 모습이 눈에 띄게 많이 변해 있었다. 도시 곳곳에서 깨끗이 관리되는 공공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고, 공기의 질은 유럽의 여느 대도시보다도 오히려 좋게 느껴질 정도였으며, 길거리는 버려진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했다. 지하철을 몇 번 이용해 봤는데, 수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지하철을 타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질서 있게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여러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대부분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끊임없이 중국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덮어놓고 반감을 표할 게 아니라, 그 이유를 들여다보고 알아야 될 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변화하고 있는 중국, 그 달라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 볼 생각이다. 앞으로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변화들을 이방인의 시선을 담아 진솔하게 풀어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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