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천에도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무엇이든 극단적인 것은 참 징그럽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거나,
너무 이성적이거나... 감성적이거나,
너무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풍부와 궁핍 사이 어디쯤에 머문다는 건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게 해 준다. 좀 더 가지지 못한 나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좀 더 가진 나의 교만과 안도의 아슬한 수직선상에서 나의 감정도 줄타기를 해야 한다. 아직은 자세히 언급할 마음의 준비가 안된 내 인생의 추위는 나의 극단적인 면들을 꼬들하게 잘 말려, 이치코의 무말랭이를 만들어주었다.
머리로 이해하던 것들이 가슴으로 느껴져 이제 웬만하면 그 어느 것에도 옳다 그르다 평가하지 않게 되었다. 인생의 칼바람 같은 추위가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소중한 '유연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