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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용담 Aug 19. 2020

자꾸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모아나> 중에서

내 마음은 자꾸 다른 길을 가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날 부르네.
바람이 이끌어
아득히 저 너머로
<모아나>



가장 난감한 질문이, 누가 나에게 무얼 좋아하냐고 물어올 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다 싶게 좋은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난.
다른 사람의 좋고 싫음에 대해서는 눈치 빠르게 잘 캐치해 내어, 더할 것은 더하고 피할 것은 피할 줄 아는 내가, 나에게만큼은 암흑이었다.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다.
자꾸만 내 마음이 나를 향한다.
지금껏 모르는 채 반백년을 살아왔듯이, 내게 이미 주어진 것들과 적당히 타협해가며 배고프지 않고 등 시리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주저앉고 싶은 마음과 뛰쳐나가고 싶은 두 마음의 경계가 나를 자꾸 꿈꾸게 만든다.
여태 넘어 보지 못한 '나'라는 사람의 '마지노선'을, 뒤늦은 후회조차 소용없을 때가 오기 전에 한번 깡총 뛰어넘어보고 싶은 열망이 나를 달뜨게 한다.

내 마음이 나를 향한다.
나를 향한 내 마음에 언젠간 뒷바람이 불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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