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테크놀로지, 음악

상징적 상호작용론

by muzi

우리는 "유비쿼터스 음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음악을 듣는다. 내가 즐기기 위해 골라 듣기도 하지만, 커피숍, 술집, 식당, 사무실, 대기실, 상점, 공항에서도 음악이 나온다.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도 음악이 들린다. 통화 “대기 중"일 때에도 들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에도 들린다. 생각해 보면 음악 듣기를 피하는 일은 어렵다.


유비쿼터스 음악은 사람들의 청취 방식을 변화시킨 녹음 기술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상업적인 레코드판은 20세기로 넘어가는 즈음에야 접근 가능했는데, 그 이전 사람들은 음악을 오직 라이브로만 들었다. 음악을 혼자 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집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의미했다. 1900년대 초, 초기 축음기인 "빅트롤라(Victrola)"가 중산층 가정에 녹음된 음악을 선사했다. 1920년대에 바늘 자국 음반은 분당 78 회전(rpm)을 하면서 음질의 향상을 이뤄냈다. 기술적 발전은 계속해서 45 rpm의 "싱글" 음반과 LP("long playing")로 알려진 더 큰 크기의 33 1/3 rpm 음반을 내놓았다. "앨범"이라고도 불린 LP는 집단이나 개인이 발매하는 곡을 여러 개 담을 수 있었다.


녹음 기술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고 여러 번 들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만, 자아를 위한 음악의 의미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영향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한 가지 예시를 소개하면 이렇다.

어떤 사람이 콘서트에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듣고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콜롬비아 레코딩 음반을 튼다면 경건한 마음은 줄어들겠지만, 그 음악은 아마 그에게 천 배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1920년대 이후, 라디오가 상업화되었다. 사람들은 라디오 주위에 모여 앉아 전문적인 음악가와 밴드 들의 음악을 집에서 들을 수 있었다. 라디오 방송사 네트워크가 생기면서 정규 편성을 하기 시작했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은 배터리로 작동되는 작은 라디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손에 들기 알맞았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청취자들은 음악, 뉴스, 스포츠 소식,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다.


1970년대,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은 더욱 휴대하기 쉬운 것이 되었다. 사람들은 LP에 있는 노래들로 자신만의 "믹스 테이프"를 녹음할 수 있었다. 선호하는 포맷은 곧 캠팩트 디스크(CD)로 바뀌게 되었는데, CD는 LP보다 작고 LP 특유의 긁힘이나 튐 현상이 없었다. 카세트, CD와 더불어 개인 스테레오와 휴대용 장치인 "붐 박스"라 불리는 것이 등장했다. 1979년 소니는 워크맨을 헤드폰과 함께 출시했다. 음악 감상이 개인적인 것이 되었다.


붐 박스와 개인 스테레오는 음질이 좋지 않았고, 따라서 매끄러운 청취 경험이 항상 보장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용자들은 나중에 무얼 듣고 싶을지 예상하면서 미리 믹스를 만들어 놓든지, CD나 테이프를 가지고 다녀야 했다. 예를 들어, 워크맨 이용자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끔 음악 듣기를 멈추었는데 왜냐하면 음악이 없는 것이 "잘못된" 음악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접근 가능한 음악이 그들의 현재 기분, 시간, 장소에 맞지 않은 것이다. 한 사람은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여덟 살 때부터 LP와 CD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콜렉션을 모두 합하면 5000곡이 넘습니다. 그런데 나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어떤 노래를 가지고 가야 하는가 였습니다(휴가 갈 때, 운전할 때, 조깅 또는 산책할 때 등등). 나는 수 백 개의 편집 테이프(나중에는 CD)를 만들었지만, 내게 부족한 것은 딱 그 시간에 정확히 딱 맞는 곡을 들을 수 있는 유연함이었습니다.

애플 아이팟의 출현으로 이용자들은 1만 곡까지 저장하고 어떤 조합으로도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용자들은 아이팟의 테크놀로지가 선택권을 넘겨 받아 음악을 무작위로 틀어주는 "셔플" 모드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2009년까지, 저장 용량의 증가, 압축 기술의 발전, 대역폭 증가로 전송 스트림은 드라마틱하게 증가했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취향을 드라마틱하게 넓혔다. 이전에는 새로운 음악에 노출되려면 친구 집단, 나이 많은 형제자매, 또는 라디오와 접해야 했다. 헤드폰, 이어폰과 연결된 휴대용 MP3 플레이어와 스마트폰, 그리고 판도라,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비쿼터스 음악"을 가져왔다. 우리 일상에 사운드트랙이 붙었다. 이용자는 어디에 가든 "자신의" 음악을 가져갈 수 있다.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에 접근하면, 정확히 "딱 맞는" 곡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해결된다.


"정확한" 음악을 결정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작곡가, 연주자, 프로듀서 등--과의 관계를 인지한다. 음악은 그것이 듣는 사람에게 "연주자 및 연주자의 다른 팬들과 감정적인 동맹"을 맺게 하는 와중에도 심지어 매우 개인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어떻게 음악을 경험하는지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자.


음악은 시계 역할을 한다:

음악은 자아의 시간을 알려준다. 우리는 음악으로 그 음악이나 밴드의 유형과 연관된 특정한 해나 시기, 또는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구체적 날짜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틀스의 음악은 1960년대를 떠올리게 하고, 그런지, 랩, 힙합은 199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 당신은 고등학교 시절 유행했던 음악이나 친구들과 함께 춤추었던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음악은 사건과 경험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음악은 구체적 시간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의 기분을 만든다. 예컨대, 저녁 식사나 브런치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재즈는 특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클래식이나 월드 뮤직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많은 종교적 전통에서도 음악을 예배의 일부로 이용한다.


음악은 공간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상점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고객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음악을 사용한다. 빠른 비트의 음악은 공간을 활기차고 젊어 보이게 만들 수 있고, 클래식 음악은 격식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음악은 또한 공간을 반기지 않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공격적이지 않게 제지하는 장치로서, 업체나 쇼핑몰에서는 종종 "이지 리스닝" 또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서 "원치 않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음악은 집합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음악과의 연결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서로의 눈앞에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음악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다.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팬인 데드헤즈("Deadheads")는 "getting it"의 경험, 즉 밴드의 음악 및 밴드의 쇼("그 대단한 유랑 서커스 장면들")에 동일시되는 경험을 묘사한다. 하드 코어 펑크 뮤직은 스트레이트 엣지 청년 운동과 관련이 있다. 블루그래스 음악의 팬들은 그들이 "특별한 종류의 유대감을 공유한다"고 믿는다. 오페라 팬들은 오직 그들끼리만 자신들 공통의 "집착"을 이해한다.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고 관리한다:

"감정 관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작업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감정 상태를 특정한 음악과 결부시킨다. 그들은 특정한 때에 자신에게 무슨 음악이 필요한지 안다. 그들은 자신을 진정시켜주거나 활기차게 해 줄 것을 선택한다. 그들은 또한 고양되거나 슬프거나 감상적이거나 향수에 잠긴 느낌일 때 딱 맞는 음악을 안다. 음악은 또한 자신을 대신하여 언어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질서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음악은 사건, 감정, 경험, 기억, 관계, 그리고 사회적 삶의 다른 중요한 측면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자아와 타자 모두에 대한 감각을 제공한다. 따라서, 사회학자 티아 드 노라(Tia De Nora)는 음악을 "자아의 기술(technology of the self)"이라고 말했다. 자아는 언제나 진행 중으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성장한다. 그리고 음악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느끼고 싶은지를 구성하고 형성하면서 자아에 작용한다. 음악은 존재와 감정의 방식을 창조한다. 우리는 음악과의 관여 속에서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당신의 삶을 바꿉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당신의 관점도 바꾸죠." 음악은 또한 삶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듣고 그냥 "있기만" 할 수 있다. 기술적 접근 수준에 따라서, 음악의 영향력은 매우 확장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연결된 이어폰은 음악을 "언제나 켜 있고/언제나 우리를 향해 있는" 것이 되게 해 준다. 끊임없는 사운드 트랙은 자아 경험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위 글은 Kathy Charmaz, Scott R. Harris, Leslie Irvine이 저술한 "The Social Self and Everyday Life: Understanding the World Through Symbolic Interactionism"이라는 책의 8장 Always On/Always On Us 중 일부를 해석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