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문화: 서론 1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이 된 <1984>에서 조지 오웰은 이렇게 썼다. "어느 순간이건 감시당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계속해서 그는, 오세아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소리를 엿듣고 어두울 때를 빼고 모든 순간을 훔쳐본다는 가정에서 나온 습관이 본능이 된 채로 산다"고 말했다. 이 "본능이 된 습관"이 바로 감시 문화에 대해 말해 준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빅 브라더가 보고 있다"는 스크린의 경고가 시민들의 세계관을 지배하고 이들의 일상은 그러한 위협적인 현실을 반영한다.
감시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러나 <1984>를 한쪽으로 치워 두어야 한다. 오웰이 관련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깊이 연관되어 있다. 20세기 독재를 겪어온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아프게 친숙한 특징들을 묘사하고, 소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국가 통제로 미묘하게 미끄럼을 타는 것에 경고를 날리며, 독자들에게 품위와 관용과 인간성의 세계를 추구하도록 촉구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감시와 관련해서 빅 브라더는 잘못된 은유이다. 굶주린 쥐로 희생자들을 위협하고 발로 차는 전체주의 폭군의 언어를 고수하는 것은 감시의 세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지 못하게 한다. 물론 일부 정말로 사악하고 가학적인 감시 상황이 있고, 이들은 당연히 규탄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감시는 그렇지 않다. 이것이 바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빅 브라더를 넘어서는 일이 필요한 이유이다.
Big Brother is the wrong metaphor for surveillance today.
오웰로부터 배울 것들이 많지만, 그는 20세기 후반에 감시가 만들어지고 진화하는데 새로운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소비주의가 기여한 역할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감시는 다음 단계로 이동했다. 21세기 감시는 현재 감시당하는 사람들의 참여에 깊이 의존한다. 실제로, 감시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감시 자체도 삶의 양식이 되었다. 오웰의 등장인물들은 언제, 왜 감시당하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의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 오늘날의 감시는 우리 스스로가 하는 웹사이트 클릭, 문자 메시지와 사진 주고받기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례 없던 방식으로 감시에 기여한다. 사용자가 만든 콘텐트가 바로 관찰되는 일상 행동의 데이터가 된다. 이것이 감시 문화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감시 문화라는 용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문화인류학자가 연구하는 것들이다: 관습, 습관, 세상을 바라보거나 해석하는 방식. 초점은, 문어발 같은 글로벌 정보기관과 경찰 네트워크 또는 교묘하고 절묘한 상업 마케팅의 유혹에서 보다는,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의 감시에 있다. 감시 문화는 감시가 어떻게 여겨지고 경험되는지, 길을 걷고 차를 운전하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음악을 듣는 일상적 활동이 감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감시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단련된 사람들이 어떻게 감시를 시작하고 관여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의 감시 세상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이제 너무 유명해서 모든 사람들이 아는 디지털 세상의 탁월한 인큐베이터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오웰의 외피를 물려받은 가장 인상적인 상속자가 실리콘 밸리를 자신의 무대로 설정한 것은 하나도 놀랍지 않다. 2013년에 출판된 소설 <더 서클>은 주인공 메이가 일하는 하이테크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모든 삶이 사이버공간을 빙빙 돌며 디지털 세상에 점점 흡수되는 방식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메이는 유리 같이 투명한 환경 속의 삶을 받아들인다. 의심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더 서클의 영향력의 중심에 서는 아이콘이자 유명인사가 된다. 그녀는 완전히 투명해진다.
<더 서클>의 저자 데이브 에거스는 최신 버전의 슬로건 같은 장치들을 통해 의도적으로 오웰을 참조한다. 소비자를 위한 편리하고 일상적인 도구들로 하는 이 부드러운 감시 세상에서, 오웰의 "자유는 예속"은 "공유는 배려"가 되었다. 한 평론가의 논평처럼 <더 서클>은 빅 브라더가 아닌 빅 데이터의 자손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오늘날의 감시 문화, 즉 디지털 세상에서 보고 존재하는 중요한 방식들은 매일 매 순간 수백만의 기계로부터 쏟아지는 이른바 데이터 잔해(data exhaust)와 그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려는 탐욕스러운 전 세계적인 노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들이 대체로 인식하고 있는 바는 자신들을 연결해 주고,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하고, 공급하고, 업데이트하고, 안심시키고,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인터넷의 놀라운 능력이다. 그러나 온라인 세상에 관여할수록 그들은 자신이 관찰되는 교묘한 방식에 대해 반응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그러한 감시 기술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감시 문화가 태어난다.
Freedom is Slavery gives way to Sharing is Caring
이 책에서는 21세기 감시와 관련된 두 가지 이슈를 다룬다. 첫째, 감시는 우리 밖에서 마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우리 안에서 관여하는 생활의 일상적 사실이라는 자명한 진실이다. 우리는 그것을 더 높은 안전성과 편리함이라 환영하고, 가끔은 부적절하거나 과도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즐겁고 안심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관찰하고 감시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소셜 미디어 감시 같은 것은 일종의 가벼운 활동으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실제로 사회-문화적 수준의 변화에 기여한다. 감시는 생활 방식이 되었다.
둘째, 현재 어느 때보다 더 거대한—빅 데이터에 쓰이는 단어들을 빌리면—양, 속도, 유형으로 유통되고 있는 데이터의 종류들은 정부 부처나 정보기관, 경찰뿐만 아니라, 인터넷 회사, 보건의료계, 교통 전문가, 도시 기획자 등등 점점 더 많은 행위자들에게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수십억 달러 시장에서 이용되고 거래될 상품으로서 그리고 사람들을 통치하거나 통제할 수단인 측면에서 모두 재정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감시는 이렇게 다른 현실들과 단단히 묶여 있는데, 이는 이 주제가 우리 시대의 주요 윤리적, 정치적 도전과 관련하여 전혀 주변적이거나 미미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나 게임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나 자기추적(self-tracking)에 일상적이고 순수하게 몰두하는 사람들의 디지털 삶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그 데이터를 모으고 저장하고 분류하고 분석하는지가 자신의 기회, 선택, 운명에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 어떤 비평가들은 일부 사람들에게 감시는 분명 즐겁고, 자신감을 주고, 재미있는 것으로, 이는 의미 있는 문화적 현상으로서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이들은 바로 그런 행위가 훨씬 더 위협적인 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따라서 감시 연구의 초점은 감시와 추적 기술이 비인간화되고 자유를 부정하는 측면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Ordinary people contribute to surveillance as never before.
삶의 방식으로서의 감시의 특징은, 예컨대, 서로 가깝고 지역적으로 국한된 커뮤니티에서와 같은 과거의 감시 문화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오늘날의 감시의 공통적 특징은 쉽게 수량화되고, 추적이 매우 용이하고, 경제적 차원을 갖기 쉽고—즉, 돈이 되기 쉽고—그리고 멀리서도 얻어지는 데이터를 가진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탈영역화되었다. 그것은 이제 덜 '단단하고' 더 '유동적'이지만 여전히 연결과 활동의 패턴을 공유한다. 그것은 심오한 이중성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소비자들은 소비자 감시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임에도,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은 종종 사회적 감시의 대상이 되기 매우 좋은 점들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면서 사회적 감시에 참여한다.
오늘날 감시 문화의 상상과 관행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인터넷 회사, 국가 안보 기관, 그리고 다른 기관들이 수행하는 감시의 종류에 관한 이해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같은 데이터가 우리와 다른 이용자들 사이뿐만 아니라, 공공과 민간 영역 사이에 흐른다. 이런 데이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같은 방법이 이용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감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거대 조직의 전략으로부터 배우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또한 한 영역에서의 대상과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은 다른 영역에서의 그런 것들에도 전이될 수 있다.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는 감시 경험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위 글은 David Lyon이 저술한 "The Culture of Surveillance: Watching as a Way of Life"라는 책의 Introduction: Surveillance Culture Takes Shape 중 일부를 해석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