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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May 13. 2022

<파친코>에 담긴 선자의 세 얼굴

역사의 풍파에서 살아남은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딸

파친코는 영리한 시리즈 드라마다. 첫회 드라마적 전개와 로맨스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정말 풀어내고 싶은 역사적 서사는 후술한다. 거시적 소개로는 '3대에 걸쳐 역사의 풍파를 겪는 재일동포' 이야기가 될까. 들여다보면, 일본 이주민 1세대 선자가 일평생 고초를 겪는 이야기다. 원작 도서를 읽지 않은 나는 영상 콘텐츠로서의 <파친코>를 흥미롭게 보았다.



선자 이야기는 1915년 부산과 1931년 오사카 그리고 1989년 도쿄를 주된 무대로 펼쳐진다. 중심인물인 '선자'가 태어나고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선교사 남편과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하기 이르기까지의 역경을 담았다. 종종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의 이야기와 교차되는데, 솔로몬의 서사에도 선자는 동행한다. 세 시대별 선자 얼굴이 곧 <파친코>의 얼굴이 된다.



솔로몬의 이야기도 주된 서사다.

솔로몬은 파친코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할머니 선자의 돌봄 아래 자란 3세대 재일동포다. 일본의 학교에서 유년기를 보낸 솔로몬은 현지 또래 아이 하나와 친구다. 솔로몬 또한 선자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으로서 차별받으며 고된 일본 생활을 하고, 하나는 현지인이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그려진다. 일본 사회 주류에서 비껴   사람은 친밀한 관계로 나타난다. 그러나 아버지는 솔로몬이 하나로부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으며 도둑질까지 하게 되자  사람 사이를 떨어트리고자 한다. 때문에 솔로몬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하나와 솔로몬은 성인이 되어서야 재회한다. 야망을 가진 솔로몬이 자수성가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반해, 음지로 향한 하나는 에이즈와 사투하다 생을 마감한다.



+

위안부 피해자가 등장한다. TV시리즈에선 그저 암시할 뿐이나, 이를 시청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임을 안다. 일제강점기 선자 어머니가 거둔 선자 친구들이 '만주 공장 일자리'로 속아 자원한 것으로 그려진다.


사진=Apple tv+ <파친코>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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