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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Oct 17. 2023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n의 경우

말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칭얼대는 것 같아서. 또는 사회 통념과는 다른 제스처나 어조를 사용한다거나 등등. ‘우리’의 향방과는 반대되니까. 그렇게 낙인찍혀 배제된 것들이 얼마나 많았나. 찬드라의 경우는 그랬고, 누구의 경우는 어땠나. ‘우리’라는 건 무엇으로 범위가 지어지나. 정하나, 정해지나.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온 네팔 여성 찬드라는 라면을 시켜 먹다가 뒤늦게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 식당 주인의 신고로 달려온 경찰은 한국어를 더듬는 찬드라는 행려병자로 취급해, 정신병원에 수감한다. 정신 병원에서 6년 동안 수감된 찬드라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실제 인물과 실제 인물 같은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논픽션과 픽션을 오간다. 그러나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충격적인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언어와 소통 문제에서부터 사업주가 노동자의 여권을 보관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까지 이주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 인권을 주제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간 <여섯 개의 시선> 중 여섯 번째 이야기이다. (제5회 이주노동자영화제)


사진, 줄거리 =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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