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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Oct 19. 2023

월터 미티의 상상과 현실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직급까지 차근차근 오른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여긴다. 그건 현실감을 가진 책임감 있는 성인의 것이다.


나는 회사라는 걸 잠깐씩 경험해 보았고 프리랜서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라서 그들의 보이지 않는 서열이나 눈치 같은 건 잘 모를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미성숙, 미생이려나.


그래서 직장인 월터 미티가 몇십 년을 이어온 어른의 세계에서 뛰쳐나오던 장면, 모험으로 향하는 헬기를 가까스로 잡아탄 장면을 이상적으로 바라본다. 이때 흘러나온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 때문에 장면을 더욱 미화하여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개봉당시 나의 상황과도 맞물려서 인생영화 중 한 편으로 꼽았던 것 같다. 이러나저러나 좋은 영화!)


일상을 탈피하는 장면을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니 내가 자꾸 어른의 세계, 직급의 세계를 가깝게 여기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같은 맥락에서 <파이트 클럽>도 인생영화로 꼽았을지도 모르겠다.


월터 미티처럼 회사에서 상상에 빠져 보았거나, 모험가가 되어보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랬습니다!


월터는 사진인화실에 있었으니 실장정도 될까? 성인의 세계가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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