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Oct 30. 2023

월플라워와 록키 호러쇼

‘깨고 나오기’ 장면에서 붙잡은 것

십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어른의 세계 축소판과도 같다. 정서적인 부분은 조금 더 유약하고 민감할지라도.



찰리는 샘과 패트릭 남매와 친구가 되며 세상으로 나온다. 덕분에 찰리는 월플라워를 벗어나 무대에 오르기까지 하는데, 이 장면은 찰리의 ‘깨고 나오기’와 동시에 패트릭의 성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면이 내포한 의미와 함께 두 사람이 비추는 외형적 모습도 아름답다.


록키 호러쇼 무대에 오른 찰리와 샘 그리고 패트릭(왼쪽 사진 우측부터)


스핀오프로, 우리가 여성에게 바라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이 장면으로써 남성인 두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첫 만남에 전체적인 분위기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다리가 몸의 비율을 결정하다 보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보다도 피하지방이 비교적 쉽게 축적된다고 하니, 남성의 각선미가 당연히 더욱 아름답겠지. 골격 부분에서도 골반은 여성(호르몬)이, 어깨는 남성(호르몬)이 더 두드러지지 않던가. 예능 프로그램 속 남성 출연자들이 장난스레 뾰족구두를 신고 포즈를 취할 때 보이던 그 똑떨어지던 각선미를 다들 한 번쯤은 보았겠지.


단편적인 외형, 그중에서도 ‘다리’로 남녀에게 바라던 이상적 아름다움을 비틀어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주 단편적이었다. 자, 다들 자기 다리 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월터 미티의 상상과 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