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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19. 2023

시수의 순간, 신발끈 묶기(+묶어주기)

너무 꽉 조이게 하지는 말고 다시 조금 조이게 묶어주기

보통 운동화는 신발끈이 있다.

(어떤 디자인은, 또 다른 어떤 것들은 신발끈이 없는 신발도 있다.) 

새로운 운동화를 신고 첫 걸음을 하기전에

본인도 그렇고 우리 모두는 반드시 운동화끈을 자기의 발에 맞추어서 단단하게 묶고

그 다음에 걷거나 뛰거나 그런 움직임을 시작한다. 


그렇게 단단히 묶고 자기발에 최적화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신발끈이 느슨해지고 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으로 계속 걷거나 뛰어야 하는데(당장 운동화, 신발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운동화 신발을 버리고 새것으로 바꿔신으려고 두리번하기도 한다.

아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걸음을 멈춰버리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그랬다)


<그렇다고 걷는 길에 이렇게 운동화가 널려있는 것도 아니다> 게티이미지 인용


누구에게나 주어진 길이 있다. 그 길을 걸어야 한다.

바로 인생의 길(The way of Life)이다.

다시 말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길이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좀 더 장거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단거리가 될 수도 있고, 천차만별로 그 거리와 길의 유형이 다를 수도 있다. 


핀란드 출신 사회학자인  에밀리야 라티(Emilia Lahti)는 이리 말한다..

"시수(Sisu)는 산을 뛰어 올라갈 수 있는 체력이라기보다, 

오히려 한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내딛게 해 주는 힘이다" 


길의 상태에 따라, 발에 신게 되는 운동화 신발의 상태에 따라 

길을 걷게되는 모두는 당연하고도 분명히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 전체적인 체력에 목매다는 게 아니라, 좀 더 지혜로우면서도 실제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것은 운동화 신발끈을 다시 묶는 것이다.


<신발끈 묶기> 게티이미지 인용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들 가운데 하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난관과 마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보여지는 난관에 대해 전체를 훌쩍 넘어버리려고 무리하거나 

제 풀에 지쳐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해지는 것,

글로써는 이렇게 평면적으로 표현을 하지만, 실제 그 난관이 입체적으로 스스로에게 다가왔을 때, 어떨까? 

이럴 때, 시수(Sisu)가 필요하다.


훌쩍 상황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신고 있는 운동화 신발의 풀어진 끈을 다시 묶는 용기,

그 다음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시 걷거나 뛰는 것, 


안타까움과 비통한 소식에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환경에서 많이 보게 된다.

이 때, 본인이 스스로 실행하고 주위에 말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신발끈을 묶고,

아니면 다른 이들의 신발끈을 묶어준 다음 함께 걷거나 뛰는 것,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2012년에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 "빅"의 한 장면 중>


드라마에서 공유가 이민정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 참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여기서 뭔가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처럼 지금은 그 에너지를 서로가 발산하고 나눠줄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 에너지를 본인은 시수(Sisu)라고 생각한다. 

그저 저기 북유럽 핀란드의 사회적 감성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그 에너지를 취하고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P.S : 매일매일 기막히고 슬프고 어이없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런 가운데서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던 중, 관련 책을 읽으며 글을 끄적여 본다.


참고 :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는 용기의 기술,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핀란드의 정신 시수(SISU)

조애나 닐룬트 지음/김완균 옮김/페이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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