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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11. 2023

나와 당신의 자연스러운 멋을 본다

들꽃을 예쁘다고 꺾지말고 그저 보아주기

핀란드 디자인 산책(안애경저/나무[수] 초판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오래전 핀란드 친구와의 산책길에서 난 아주 예쁜 들꽃 하나를 발견하고 주저없이 꺾어 든 적이 있다.

옆에서 함께 걷던 친구가 나의 돌출 행동에 놀라며 물었다.

"왜 꽃을 꺾어?"

"예쁘니까"

"예쁘니까 그 자리에 놓아 두어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이날 느낀 나의 부끄러움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사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디에든 그 풍토에 맞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풍토에서 생겨난 문화와 예술, 디자인이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환경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임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자연은 인간이 함부러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다.

그 원칙만큼은 온 세상 사람들이 디자인을 생각할 때 함께 공유해야 할 일이 아닐까?

- 핀란드 디자인 산책, 산책길에서(서론) 중,


<수박풀(Hibiscus trionum, 영어: flower-of-an-hour)>


온통 새롭게 무엇을 한다고 하고,

뚝딱뚝딱하며,

때로는 어색할 정도로 바뀌어져 있는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게 된다.


리뉴얼(Renewal,기존의 것을 새롭게 하거나 개선하는 것)의 다양한 부분들을 보고 있는 지금,

혹 그 가운데서 꺾지말고 놔 두어야 할 아름다움의 자체를 싹둑~해 버리고,

거기에 인공적인 것을 심는 것은 아닐까,


어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그것과 반대되고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화를 이루어야 할 환경 가운데서의 무조건적인 꺾기와 잘라내기,

(물론 잡초는 그때그때 뽑고 다듬어야 한다)


그것에 관한 이슈들, 뉴스들, 일상에서의 모습들을 보고 있는 것이 점점 피곤해진다.


이게 최선인가?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인가?


다시, 나와 당신의 자연스러운 멋을 본다.

그냥 있는대로 보아주면서 인정하고 그 자연스러운 멋을 가꾸었으면 좋겠다.

들꽃과 잡초는 그 성질이 다른 것이니......


*비유적으로 글을 썼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좋겠다.


#자연스러운멋을본다

#핀란드디자인산책

#리뉴얼

#이게최선인가

#이럴수밖에없는것인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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