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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14. 2023

연필이 뭐라고~

이제 볼펜보다 연필이 더 정겹다.

몆몆 필기구를 그동안 사용해 왔는데 

조금 언급해 보자면,


오랜기간 사용했던 파카 볼펜(Jotter)은 여전히 본인에게 가장 애용하고 사랑받는 볼펜으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랑받을 나의 대표적인 필기구이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며 그리고 메모를 할 때 이 볼펜을 사용해서 밑줄을 긋고 글을 썼으며, 

특히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에 이 볼펜으로 이런저런 기록을 하고

계획을 세우며 메모를 하고 있다.


<파카 볼펜(Jotter)>



어느 순간, 볼펜으로 읽고있는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생기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본인은 책을 중고매장에 파는 경우가 매우 적다.(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적은 횟수라는 것)

이 가운데서 밑줄을 치든지, 아니면 밑줄이나 메모가 들어가지 않은 책은 주변에 나누어주거나

동네책방에 기증하는 것으로 책을 처분했다. 


그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책이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라는 책이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초판본과 재개정판, 초판본책을 많이 나누어주고 기증했다>


지금까지 이 핀란드 디자인 산책(초판본)을 어림잡아 약 8~90여권을 주위에 나누어주고 기증도 했다.

새 책으로도 구입하고 중고매장에서 '최상" 등급으로 구분된 책을 일부러 매장까지 가서 구입했으며

그렇게 손에 넣게 된 깔끔한 책들을 가지고 주위에 나누고 기증을 한 셈이다.


얼마전 소장하게 된 핀란드 디자인 산책 재개정판은 다시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에

연필로 밑줄을 긋고, 메모도 했다. 그전과는 다른, 책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재개정판을 읽으며 연필로 밑줄을 긋다>


다시 중심주제로 돌아와서,

지금 본인이 사용하는 연필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보급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태들러 134-HB연필(yellow pencil)이고,

다른 하나는 스태들러 T-PRIME B연필(Highest Quality)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두 가지 연필>


<곧 쓰게 될 Tombow mono 연필 B>


노트북으로 그리고 여러 스마트 도구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지만,

연필로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그 아날로그식의 감성, 

그 감성을 도무지 양보할 수 없었다. 


컴퓨터, 인터넷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사실, 맞다.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최첨단의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식의 펜, 특히 연필을 이용한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연필이 뭐라고~


본인에게 연필은 단순한 필기도구가 아니다. 뭔가 보물을 쥐고있는 듯한 느낌이고 감성이다.

그리고 이 연필을 통한 감성은 지금의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역설적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이 아날로그식의 연필로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과거의 방식과 유산을 인지하여 받아들이면서도 미래에 더욱 빛나는 감각적인 경험과 가치,

그것을 품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내게는 그렇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제는 볼펜보다 연필이 더 정겹다.


#연필이뭐라고

#연필이더정겹다

#나의대표적인필기구

#핀란드디자인산책

#밑줄을긋고_메모도했다

#스태들러134_HB연필

#스태들러TPRIME_B연필

#도무지양보할수없었다

#단순한필기도구가아니다

#역설적새로움으로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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