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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18. 2023

그 사람~

오늘 밤엔 내게 소중한 사람이 몆 명이나 되는지 한 번 세어봐야 겠다. 

오래 전에 읽은 한 에세이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사람,

기쁘고 힘들 때 떠올리게 되는 사람,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런 사람으로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 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그에게 아무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는지,

그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함께 괴로워하며 고통을 나누었는지,

나의 시간을 쪼개 기꺼이 그 사람의 생활 속으로 들어갔는지 돌이켜 보는 일은 적다.


오늘 밤엔 내게 소중한 사람이 몆 명이나 되는지 한번 세어 봐야겠다.


- 그 사람 사랑해서 미안해 290Page, 셀 수 없이 행복한 사람들 중,

고민정 저/마음의 숲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책과 증정노트>


사람을 곧잘 믿었다.

아무리 사람에 의한 이런저런 아픈 일과 때로는 끔찍한 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도,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선한 의지가 있다고 믿었고, 공감하며 헤아림이 있는 따뜻함이 있다고 믿었다.


그랬다. 나는 한 때 긍정주의의 시선으로 모든 환경과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나의 웃음띤 얼굴을 좋아했고, 내면의 생각이 목소리에 묻어나는 그 나긋함을 편안해 했다.

*나긋하다 :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이런저런 거친 상황과 때로는 이용당하기도 하고,

(특히 전에 교회 다니는 동기나 선후배가 일정하게 돈을 빌린 후, 연락을 끊어버린 사례가 3건 정도 된다)

나에게 대하여 잔뜩 훈수를 놓으면서, 막상 그 사람 스스로가 개념이 안되어 자취를 감추는 사례까지,

(참고로 코칭 과정을 공부하고 수료하며 한 때 인증코치이기도, 나는 훈수보다는 경청에 더욱 집중한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실망을 한 사례들이 있었다. 

그런 사례들을 접하면서 내 안에 있는 긍정주의적 시선들이 많이 무너졌다.


또,

나는 내부고발을 한 적이 있었다.(이미 이전의 몆몆 글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 중, 한 경우의 순간에 나는 어떤 분과 교제중이기도 했는데,(사내연애)

놀랍게도 그 분이 내부고발을 하게 한 동기를 제공한 파렴치한 상사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점점 나를 회피한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그 분은 헤어지자고 내게 말한다.


"오빠, 이제 우리 그만 헤어져요"


"그래? 왜 그런 생각을....내가 너에게 혹 잘못한 게 있었니?"


"아니에요, 그냥 모든 상황이 부담스럽구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빠와 저는 안 맞는 것 같아요"


"네가 가진 부담감을 알고 있어, 그런데, 지금은 오빠가 오히려 격려와 힘을 받고 싶은데, 그래주면 안될까?"


"아니에요, 오빠 저는 그런 거 못해요. 그냥 오빠와 전 안 어울려요. 이제 그만 헤어져요"


"그러니?................................................................................................................"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위의 시간을 계기로 내게는 긍정주의적 시선보다 이성주의의 시선이 훨씬 마음 가운데 내재하게 되었다.


그일이 있은 후 얼마 후에, 당시 푹 빠졌던 드라마가 있었다.

윤시윤, 김유진(S.E.S),주원, 이영아, 전인화, 전광렬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제빵왕 김탁구"

극 중 주인공인 김탁구(윤시윤 배우)의 이런저런 좌충우돌의 스토리를 보면서 

웬지 스스로와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 몰입하게 되었고, 드라마 자체를 열혈 시청했다.


그리고 그 드라마 Main Thema 음악은 지금도 내 스마트폰의 컬러링음악(통화연결음)이다.


https://youtu.be/aavpfhD-xUI

<제빵왕 김탁구 (제빵왕 김탁구) 56초의 연주가 컬러링 배경으로 딱이다>


사람에 대한 인식이 땅에 떨어진 약육강식의 날카로움이 가득한 요즘의 시대상황 가운데서,

처음에 언급했던 에세이의 부분을 다시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웬지 모를 눈물이 난다.


"아, 이렇게도 내 마음이 메말라 있었던가~"

"무엇이 이렇게 내 몸과 마음을 고달프게 하지?"

.

.

.


오늘 밤엔 내게 소중한 사람이 몆 명이나 되는지 한번 세어 봐야겠다.


이 문장이 내 마음에 깊이 다가온다.

다시 세어봐야겠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 몆 명이나 되는지,

소리없이 나를 보아주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인데,

그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다시 마음을 추스린다.


#그사람

#오늘밤엔_내게

#그사람사랑해서미안해

#정말힘들었던_시간이었다

#제빵왕김탁구

#웬지모를눈물이난다

#다시세어봐야겠다

#다시마음을추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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