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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21. 2023

퇴사짤을 경계한다

잠시의 낭만, 그리고 더욱 긴 현실~

얼마후면 지금 재직하고 있는 식품회사에 다닌 지 만 9년이 된다.

(횟수로는 10년째이고 만 9년을 꽉 채우게 된다는 의미다)


2013년 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당시 모든 직장, 사회관계등을 일절 끊고 약 3개월 정도를 보냈다. 

생각같아서는 여행과 일종의 방랑을 하며 수년여를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3개월째가 되니 여기저기서 조금씩 금이 가는 생활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행히 금전적인 타격은 거의 없었다. 기를 쓰고 저축하고 적립한 습관이 있었기에)


지금도 연락하며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한 분의 멘토가 계신다.

그 분께 "이제는 동굴을 나가고 싶어요" 이리 말하며 직장을 새롭게 구해야 할 필요에 대하여 말씀드렸다.


그 분이 지금의 직장을 소개해 주셨다.(돈까스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유통하는 식품회사)

2014년 3월 5일이 입사일이다.


<회사 생산제품 중 하나인 치즈돈가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익혔다.

(현장 생산 관리, 재고 관리, 거래처 관리, 직원 관리와 커뮤니케이션등)

현재는 사무실과 현장업무, 배송직 사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중간관리직(팀장)이다.


2017년 핀란드 여행때, 연차휴가를 넉넉하게 사용했으며, 적지않은 물질적 지원도 받았다.

그리고 회사 대표이사님께서는 본인이 "북유럽"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아신다.

다만 약속을 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전파와 매우 어려워진 현실 가운데서도

회사에서는 일종의 구조조정등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직원들이 새로 입사해서 들어왔으며,

거래처와 유통경로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회사는 돌아갔다. 급여가 밀린적도 없었고,

꾸준하게 인상되었다. 올해 2023년도 급여가 인상되었다. 

(본인은 당시의 회사 매출경로와 규모, 지출등의 자료를 공유받는 입장이었기에 다 알고 있다.)


사실 2020년 이 때, 여러가지 퇴사에 대한 생각도 했고, 다른 계획도 세워 놓기도 했는데,

회사의 변함없는 급여지급과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여기서 계속 일을 하기로 하고

북유럽과 관련된 부분은 "주말창업"의 부분으로 그 때부터 서서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활비, 저축등과는 별개로 시드머니(Seed Money, 준비자금)를 계속적으로 적립하고

무엇보다 북유럽 관련 책을 계속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소장하고 있는 북유럽 관련 수입서적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00만원대~200만원 사이 금액이다>


본인은 출근해서 직장에서는 북유럽 관련 프로젝트와 각종 생각들을 잊고 업무에 집중한다.

그리고 퇴근해서는 회사일은 다 잊고 개인의 일과 북유럽 관련 부분에 생각과 가치를 집중한다. 주말까지도..

(요즘은 브런치등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부분을 더해서 생각하고 집중하는 중이기도 하다)

더해서 9월말에 가게 될 11박 13일의 북유럽여행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조금씩 정리하는 중이다.


그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마도 나를 살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생각과 생활의 피폐함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 유명한 이누야샤의 퇴사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이 퇴사짤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 퇴사짤을 경계한다.


안다.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어렵다. 

특히 한국의 노동과 직장(회사)의 일터의 구조는 어느덧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쁜 노동구조로 변했다.

(변해간다가 아니라 변했다.)


본인 스스로도 지금 재직중인 회사가 마음에 든다는 게 아니다.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이해못할 일도 있고, 욱~ 하게 하는 부분도 계속 벌어진다.

늘 매년 2월 정도가 되면, "나도 퇴사를 할까?" 하는 생각에 둘러싸이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만 9년여를 보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여기를 오래 다니게 될 줄 몰랐다.


퇴사를 하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런저런 자유를 만끽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더욱 집중하며 준비하며 더 나아진 환경 가운데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던 중,


<바로 오늘 2월 21일에 받은 관리비-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그렇게 말이 많았던 관리비-도시가스 요금 고지서가 도착했다.

잠시의 낭만, 그리고 더욱 긴 현실에 대하여 체감한다.


그래도 본인은 당장 큰 경제적 어려움이나 취업의 문제는 없다. 그것에 감사하지만,

사람일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오늘도 무사함에 감사하며, 이렇게 저녁-밤시간을 맞는다.


 


그리고 다시 이 그림을 본다.

성공이란?

나는 성공을 향하여 열매를 심고 가꾸고 있는가?

아니면 시들어 버릴 가지에 애착을 갖고 있는가?

다시 내면에 깊이 담는다.


그리고, 내일도 출근해야겠다~^^....ㅠ.ㅠ


#퇴사짤을경계한다

#이누야샤퇴사짤

#주말창업

#시드머니

#선택과집중을할수있는환경

#나를살렸을것이다

#나도퇴사를할까

#관리비_도시가스요금고지서

#성공이란

#다시내면에깊이담는다

#내일도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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