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우 Apr 04. 2023

북유럽 양식을
한 번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배우고 가치를 내면화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본인과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북유럽의 어떤 집에 들어갔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독특한 세계에 집중하게 되는데,

첫번째로 집 안에는 물건이 별로 없고 있다해도 단순한 구조이다

(이른바 우리가 미니멀리즘이라고 말한다)


두번째로 보여지는 가구들, 인테리어 소품,도구들은 오랜시간동안

기본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통했던 것들이다.


세번째로는 색상과 배치되는 구조가 고정된 레퍼토리이지만,

무질서하지 않고 깔끔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주게 된다.

(깔끔함과 아늑함이 동시에 주어진다는 것은 역설적인 배치가 성공했다는 것)


네번째로는 인테리어에서 여유가 있는 소박함과 우아한 겸손함이 느껴진다. 

이런 것을 북유럽의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북유럽 양식"이라고 이야기한다.


<ⓒphm ZINE&tv 제공사진>


다시 한 번 이 사진을 본다.

이 사진 가운데서 북유럽 양식의 "안락함"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한다면,

"안락함"의 요인은 개별적인 소품에서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나무바닥에서부터 천장조명,

배치된 가구구조,

장식을 최대한 자제한 단순미,

이런것들이 한꺼번에 인식이 되어서 특유의 북유럽 양식의 "안락함"을 선사하게 되는 것 아닐까?


지금도 북유럽 사회에서는 이 특유의 "북유럽 양식"의 근원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테면 많은 숲과 깨끗한 물,

척박한 자연과 대체적으로 긴 겨울,

낮은 인구밀도와 루터교를 대표적으로 하는 북유럽의 프로테스탄트적 환경의 유산,

이런 부분들을 예로 들면서 "북유럽 양식"의 유래, 근원을 설명하려고 한다. 


한국에서도 여러 북유럽관련 디자인, 인테리어 관련회사나 전문가들이 그런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이 "북유럽 양식"을 설명하려고 더더욱 다양한 접근과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100% 속시원하게 이 양식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북유럽 현지에서도, 그리고 여기 한국에서도 말이다.


         <Sweden Kungsladugårdsgatan 22>


수년, 아니 이십년 이상을 북유럽에 푹 빠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렇게 배우고 가치를 내면화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

.

그렇다.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고, 함께 느끼자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렇기에 여전히 설레이고, 

누군가에게 이런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자고 하는 다양한 시도와 공감 가운데서 행복을 느낀다.

더욱 더 이런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삭막하고 건조한 지금 이 시간 가운데, 이 얼마나 촉촉하고 풍성한 감성이고 아름다움의 부분인가!


#북유럽양식

#안락함

#설명하려고하기보다

#가슴으로느끼자

#행복을느낀다

#아름다움을함께느끼자






 






매거진의 이전글 "스칸디나비아 미학"을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