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현재의 시간- 시로, 음악으로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시집 <김현승 시초>(1957)-
"가을의 기도"라는 시로 학창시절에 김현승 시인의 시를 접했다.
눈물과 보석과 별의 시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김현승 시인(1913.4.4~1975.4.11)은
그의 여러 작품 가운데서 내면의 감성을 참 순수하고 애달프게 표현한 시인으로 기억한다.
여기 "눈물"이라는 시는 김현승 시인이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잃고
그 슬픈 마음을 기독교적 신앙의 부분으로 견디어 내면서 쓴 시이다.
"눈물" 이 시는 김현승 시인의 초기작품에 해당되며
그의 시적 언어의 아름다움이 담백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또다른 감동을 주는데,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오늘날 눈물이 가득한 시대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지난 4월 18일, 두 권의 책이 배송되어 왔고,
"바람이 되어 살아낼께" 이 책을 먼저 다 읽었다.
지금은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이란 책을 읽는 중이다.
읽으면서 눈물이 난다.
여전한, 이 정처없이 기가 막히는 시간의 막막함에 눈물이 난다.
슬픔을, 애도를 어떤 경우에는 눈치를 봐야한다는 이 기가 막히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
다시 김현승 시인의 "눈물" 시를 읽는다.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이게 정말 무슨 의미인 것일까,
여기서 '당신'의 의미는 김현승 시인이 믿고있는 기독교의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인데,
웃음-눈물을 만들고 지어주신다는, 즉 내면의 감정의 주체이자 본질이라는 것인가,
그리하여 그 슬픔까지도 절대자에게 귀의(歸依,불교적 용어로 절대자에게 의지함),
의지(依支, 다른 대상에 기대거나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한다는 것일까,
생각이 깊어진다.....................
그 깊은 시적 언어에 마음을 정돈하며, 한 주간의 이런저런 애쓴 마음을 내려놓는다.
시로, 그리고 우연하게 듣게 된 하나의 노래가 귀에 맴돈다.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다. 참으로 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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